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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컴퓨터 사범] 급증...신세망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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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컴퓨터 사범] 급증...신세망친다.

입력
1999.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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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80년대는 시국사범, 90년대는 사이버사범」정보화 사회가 도래하면서 컴퓨터 등을 이용한 사이버범죄로 신세를 망치는 대학생들이 늘고 있다. 일반인에 비해 이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이 해박한데다 큰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도 돈을 쉽게 벌 수 있기 때문에 「사이버 유혹」에 굴복하는 대학생들이 갈수록 늘고 있는 것.

서울 D대 컴퓨터공학과에 다니는 백모(26)씨는 지난달 유흥비 마련을 위해 용산전자상가에서 음란물 CD를 구입, 불법 복제한 뒤 인터넷 경매사이트에 올려 판매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여름방학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지 못해 고민중이던 같은 학과 신모(22)씨도 『수입이 괜찮다』는 이야기를 듣고 백씨로부터 CD를 개당 5,000원씩에 구입, 인터넷을 통해 판매에 나섰다 들통이 났다.

실제로 사법당국이 음란물과 관련된 사범들을 단속하면 대학생이 끼지 않는 경우가 없을 정도다. IMF이후 아르바이트 자리는 구하기 힘든 반면 음란물을 불법 복제하는 것은 컴퓨터를 장난감처럼 여기고 있는 대학생들에게 「누워서 떡먹기」처럼 쉽기 때문이다. 대학생들의 이같은 불법행위는 갈수록 대담해져 사이버 공간을 통해 폭력과 윤락을 알선하거나 해킹이나 바이러스를 유포하다 적발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지방 C대에 다니는 이모(22)군은 4월29일 국방부 홈페이지에 들어가 「장관과의 대화」란에 『자신은 간첩이고 어린이날에 용인 에버랜드를 폭파시키겠다』고 협박했다 검거됐으며 3월 K대 4년 최모(24)씨는 「백 오리피스」라는 해킹 도구를 이용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침투, 우리별 3호 자료를 빼내다 적발되기도 했다.

이를 반영하듯 올상반기 경찰에 적발된 컴퓨터사범은 1,106명으로 지난해 222명에 비해 4배이상 늘었는데 이중 대학생들도 같은 비율로 늘어났다고 경찰은 추산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과거 감옥에 가는 대학생들은 대부분 시국사범이었는데 요즘에는 사이버사범이 절반 이상은 차지할 것』이라며 『대학별로 한해에 10명이상은 컴퓨터관련 범죄로 입건되는 실정』고 말했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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