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넛처럼 중심부가 비어가던 서울도심의 인구가 뜻밖에도 다시 늘고 있다.도심의 무분별한 상업화와 개발에 따른 주거환경악화로 70∼80년대 이후 감소세를 보이던 중구 종로구의 인구가 도심재개발사업에 힘입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는 것.
중구의 경우 도심주거지역 상업화로 75년부터 계속 줄기만 하던 인구가 올초부터 반전됐다. 75년 당시 28만4,832명이던 인구는 매년 3,000∼1만명씩 감소, 지난해 12만5,050명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90년대들어 본격화한 주택재개발사업이 하나둘씩 완료되면서 유입인구가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달 31일 재개발이 끝난 신당 4구역 아파트의 주민 입주를 계기로 현재 상주인구가 지난해에 비해 8,000명가량 늘어났다. 올 12월 신당 5구역에 5,000여명, 2000년 6월 신당3구역에 1만7,500여명이 유입돼 내년말 중구 인구는 15만1,440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역시 80년대 이후 내리막길을 걸어 온 종로구의 인구도 올해 하반기에 바닥을 치고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82년 28만8,883명이던 주민수가 매년 5,000∼6,000명씩 줄어 지난해 18만8,733명을 기록했으나 올초부터 6월까지 준 인구가 402명에 그치는 등 감소세가 급격히 둔화했다. 구관계자는 『무악지역 재개발사업이 완료되는 10월께 주민입주가 시작되면 올해 말에는 지난해에 비해 3,000명 이상 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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