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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중국회화의 미학발전사 폭넓게 다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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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중국회화의 미학발전사 폭넓게 다뤄

입력
1999.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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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공이 많이 들었다. 중국(대외출판집단)과 미국 학계(미 예일대 출판부)가 공동기획한 「중국 문화와 문명(Culture And Civilization Of China)」총서의 첫 소득이다. 기획 3년만인 97년 영어와 중국어판으로 첫 선을 보였고, 프랑스에 이어 최근 완역됐다.번역을 맡은 정형민(서울대 교수)씨는 『구석기 시대부터 90대 작가까지 중국 3,000년의 미술사를 이렇게 본격적으로 정리한 책은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그간 나온 중국미술사는 7권짜리 「중국회화_주요화가와 그 원리」(오스발트 시렌·58년), 「중국회화사」(유검화·84년)가 고작이었다. 지은이는 리처드 반하트(예일대) 제임스 캐힐(버클리대) 우훙(무홍·巫鴻·시카고대) 교수, 양신(楊新·북경고궁박물원), 랑사오준(郎紹君·중국예술연구원) 등.

책은 중국 회화의 시작을 구석기시대(B.C 100만~B.C 1만)의 암화(岩畵)에서 잡았다. 산 강 천체 등을 화면(畵面)의 개념없이 그려넣은 이 도상(圖象)은 인간을 우주의 일원으로 파악한 구석기인의 관념을 드러냈다. 예술의 교화적 측면에 착안, 궁정에서 미술을 지원했던 수(581~618)와 당(618~907)시대, 왕실소장 미술품과 고대유물목록인 「선화화보」(회화소장품 6,387점)를 작성했던 송(960~1279) 등 시대에 따른 중국 회화의 부침(浮沈)과 미학발전사를 폭넓게 다루고 있다.

문인산수화의 발전을 이끈 새로운 산수화를 선보인 자오멍푸(조맹부·1254~1322), 직업화가를 배척하고 문인화를 옹호한 동키창(董其昌·1555~1636), 대중의 정서를 문인화 속에 녹여넣은 우창시(吳昌碩·1844~1927), 곤충과 꽃그림으로 유명한 키바이시(齊白石 ·1864~1957), 혁명적 사실주의를 실천한 리커란(李可染·1907~1989), 전통적 필묵법을 고수하고 있는 창다콴(張大千·1899~1983) 우관종(吳冠中·80) 등 중국 회화사의 주요 인물 428명이 그간 접하기 어려웠던 325점의 도판과 함께 소개됐다. 학고재 발행. 10만원.

/ 박은주기자ju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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