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의 성숙함이 세르히오 가르시아의 패기를 눌렀다.타이거 우즈(24·미국)가 「유럽의 타이거 우즈」라고 불리는 골프신동 세르히오 가르시아(19·스페인)를 시종 침착한 플레이끝에 「한뼘차」로 꺾고 97년 마스터스대회 우승에 이어 2년4개월여만에 통산 2번째 메이저타이틀을 따냈다.
우즈는 16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메디나골프장(파 72)에서 벌어진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이븐파를 쳐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막판까지 추격전을 펼친 가르시아를 1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이로써 우즈는 97마스터스우승에 이어 두번째 메이저타이틀을 안았고 올시즌 PGA투어 4승으로 데이비드 듀발과 공동선두가 됐다.
우승상금 65만달러(약 7억8,000만원)를 추가한 우즈는 듀발을 제치고 투어상금랭킹 선두에 올랐으며 세계랭킹 1위도 1주일만에 되찾아 기쁨이 두배가 됐다.
최종일 경기는 11번홀까지 보기없이 버디만 4개를 추가한 우즈가 15언더파까지 스코어를 줄이면서 2위그룹과 무려 6타의 격차를 벌여 싱겁게 끝나는 듯했다. 그러나 파 3홀인 13번홀에서 가르시아가 버디를 잡고 우즈가 어이없는 더블보기로 무너지면서 두 선수의 격차가 1타차로 좁혀지면서 손에 땀을 쥐게하는 명승부가 이어졌다.
우즈는 후반 9홀 가운데 두번째로 어렵다는 16번홀(파4)에서 세컨샷을 벙커에 떨궈 보기를 해 11언더파로 밀렸지만 가르시아도 15번홀에서 보기를 기록, 1타차의 리드를 계속했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우즈를 향해 미소지었다. 앞선 조로 경기를 한 가르시아가 17,18번홀에서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10언더파로 경기를 마치는 것을 확인한 우즈는 남은 두 홀에서 안전하게 파를 세이브, 1타차 승리를 굳혔다.
프로 데뷔 4개월이 조금 넘은 가르시아는 위기상황에서 몇 차례 진기명기에 가까운 샷을 날리며 우즈를 맹추격했으나 결국 전날보다 1타를 줄이는데 그쳐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준우승에 그쳤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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