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탕(개고기)유통 합법화 문제가 급기야 국제적 논쟁으로 비화했다. 한나라당 김홍신(金洪信)의원은 말복인 16일 『86년부터 지금까지 「개를 먹는 한국인은 야만인」이라는 요지의 서한을 청와대 등지로 수차례 보내는 등 한국인의 개고기 식습관을 강력 비난해 온 프랑스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17일 서울의 외신기자클럽을 통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김의원은 A4용지 3쪽분량의 이 편지에서 『나라마다 오랜 역사 속에서 형성된 고유한 음식문화가 있게 마련』이라며 『우리는 한국의 보신탕문화를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귀하의 주장이 「문화적 상대주의에 대한 이해부족과 자문화 이기주의에 치우친 독선주의」라고 규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물론 김의원은 『개를 합법적인 도축과정을 거치지 않고 잔인하게 죽이는 것에 대해서는 귀하와 마찬가지로 분노하고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김의원은 이어 『축산물가공처리법에 개가 식품으로 분류되면 위생적 도축이 가능해져 이같은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우리 국민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개고기 유통이 합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바르도는 6월2일 프랑스 현지에서 발표한 공개서한을 통해 『한국인들은 애완동물에 대해 비열한 행위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으며 이를 정부가 묵인하고 있다』면서 『이는 윤리의 문제이며 인간존엄성 수호와 관련된 문제』라며 비난한 바 있다. /김성호기자 s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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