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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커뮤니케이션] 이재웅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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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커뮤니케이션] 이재웅 사장

입력
1999.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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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토불이로 야후 콧대 꺽겠다"「광개토대왕님, 야후는 다음이 꺾겠습니다」

이 「도발적인」 광고로 화제를 모았던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이재웅(31)사장의 목표는 국내 최고의 포털사이트다.

『인터넷은 문화입니다. 인터넷 항해의 관문격인 「포털사이트」 선점 경쟁에서 외국업체에 1위 자리를 내줄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지난주 가입자 300만명 돌파라는 기록갱신에 성공한 그는 최근 무료 전자메일 서비스 「한메일넷」에서 「다음」(www.daum.net)으로 서비스명을 바꿨다. 국내 최고의 포털사이트로 발돋음하기 위한 포석이다.

『야후!코리아가 세계적 명성에 힘입어 「부동의 1위」로 대접받는 현실을 깨야 합니다』 그는 미국이 정해놓은 틀안에서 움직이는 야후와 달리 다음은 우리 손으로 만들어가는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이사장이 인터넷 비즈니스를 시작한 것은 95년. 연세대 전산과학과를 나와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ENS)에 유학중 받은 문화적 충격이 계기가 됐다.

『흑백논리에 짓눌려있던 「386세대」의 눈에, 극우에서 극좌까지 다양한 이념이 조화를 이루며 공존하는 모습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서라면 우리 사회에서도 그런 조화가 가능하리라 생각했습니다』

그 길로 공부를 접고 귀국, 인터넷 사업에 뛰어들었다. 회사명 「다음」은 미래지향을 뜻하는 동시에 여러 소리(多音)가 한데 어우러지는 세상을 향한 꿈을 담은 것. 그러나 초창기에는 의욕만큼 성과가 따라주지 못했다.

고민끝에 내놓은 것이 무료 전자메일 서비스. 컨텐츠 사업이 먹히려면 우선 인터넷을 생활수단으로 자리잡게 해야 한다는 그의 판단은 적중했다. 서비스 시작 1년7개월만인 지난해 말 회원 100만명을 돌파하고, 올 2월 200만명을 넘어서는 성장을 거듭하며 인터넷 대중화에도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

지난해 스페인 이탈리아 등 해외시장에도 진출, 1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최근 독일 베텔스만과 500만달러의 투자계약을 맺는 등 올들어 84억원의 투자를 유치, 탄탄한 자금력도 확보했다. 내달에는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서비스도 대폭 강화해 「한메일」외에 뉴스·금융정보, 1만5,000여개의 동호회, 쇼핑몰 등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포털서비스로 확고한 이미지를 심는데는 미흡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그는 『회원수만 많았지 내용이 부실하다는 일부 평가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귀기울일 부분도 있는 게 사실』이라며 『서비스의 양적 확대보다는 회원들이 직접 정보를 생산하고 나누는 공간으로 만드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한메일」의 명성을 포털 경쟁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까. 그는 담담하지만 힘있는 어조로 답했다. 『지금 수준으로도 2,3등은 지킬 수 있습니다. 문제는 야후를 꺾느냐, 못꺾느냐죠. 구구한 말이 아니라 결과로 보여주겠습니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최흥수기자

choiss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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