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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강세 맞춰 '채권형 펀드'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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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강세 맞춰 '채권형 펀드' 등장

입력
1999.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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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중금리가 오름세를 보임에 따라 채권형 뮤추얼펀드와 채권형 수익증권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미래에셋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16일부터 9월6일까지 삼성증권을 통해 1년 만기, 5,000억원 규모의 공사채형 뮤추얼 펀드 「미래에셋 클린 채권형 1호 펀드」를 판매한다. 300만원 이상, 50만원 단위로 투자할 수 있는 이 펀드는 국공채와 신용등급 A이상의 회사채에만 투자한다.

자산운용사인 SEI에셋코리아도 16일부터 26일까지 삼성증권을 통해 2,000억원 규모의 2년만기 채권형 뮤추얼 펀드 「SEI안정형 채권펀드」를 판매한다. 이 펀드는 국공채와 신용등급 BBB이상의 채권에만 투자하는데 최소 3,000만원이상만 가입할 수 있다. 교보투신도 이달중에 5,000억원 규모의 「교보성공파트너 C&C펀드」를 발매한다.

이들 펀드는 새로 출범하는 독립된 회사채형 펀드여서 기존 부실채권에 대한 부담이 전혀 없다는 것이 최대 장점. 그러나 채권시가평가제가 적용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채권시가평가제란 편드에 편입된 채권을 고정(장부)가격이 아닌 시장에서 받을 수 있는 가격으로 평가하는 제도. 지난해 11월16일이후 설정된 채권형 상품과 그 이전에 가입했어도 2000년 7월1일 이후 만기되는 상품은 모두 채권시가평가제도가 적용된다.

지금까지 투신사들은 채권형 펀드에 편입된 채권을 일률적으로 평가한 후 경과이자를 덧붙여 원금과 이자를 돌려줬다. 투신사들은 채권 값이 고정가격보다 오르면 차익을 챙기고 손실이 나면 손해를 보더라도 고객에게 제시했던 수익률에 맞춰야만 했다. 고객들은 고정된 이자를 받는 셈이어서 채권상품을 은행의 저축과 별반 다르지 않은 셈이다.

그러나 채권시가평가제가 적용되면 투신사 대신 고객이 주식투자와 마찬가지로 투자위험과 고수익을 모두 떠안게 된다. 금리가 내려 채권값이 오르거나 운용에 성공해 매매차익을 거두면 고객 수익률이 올라가지만 금리가 올라 채권값이 떨어지거나 부실채권에 잘못 투자하면 고객 수익률이 낮아지기도 한다. 채권형 편드도 채권금리변동과 운용결과에 따라 수익률이 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투자요령 채권형 펀드에 가입하기에 적당한 시기는 금리가 상승한 시점이다. 펀드에 가입한 후 주가가 오르면 투자한 펀드의 평가금액이 올라가는 주식형 펀드와는 반대다. 이미 사둔 채권이 금리가 올라가면서 할인율이 커지고 채권평가금액이 하락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채권형 펀드나 수익증권에 투자할 때는 주식형과 마친가지로 운용회사나 펀드매니저도 잘 살펴보아야 한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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