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체제 이후 시설보호아동과 소년소녀가장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13일 「아동권리증진을 위한 법·제도적 조치」공청회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영·유아 보호시설에 맡겨진 아동수는 98년말 현재 모두 1만7,820명으로 97년 1만6,937명에 비해 1,000여명 가까이 늘었다.
이는 95년 1만7,319명, 96년 1만6,937명 등으로 감소하던 추세에 역행하는 것으로 지난해 경제위기가 큰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소년소녀가장세대도 지난해 사상 최다로 늘어났다. 지난해말 현재 8,407세대의 소년소녀가장세대가 발생, 3년전인 95년 8,107세대보다 300세대 증가했고, 90년(6,696명)에 비해서는 무려 2,800세대나 늘었다. 이 가운데는 미취학 아동이 150명이나 돼 충격을 던졌다. 이는 95년 124명에서 크게 늘어난 것이다. 초등학생도 2,428명나 됐으며 중학생은 4,515명이었다.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 것은 고등학생으로 5,141명이었다. 이는 95년 4,392명에서 17%나 늘어난 수치이다.
입양아도 늘어 98년 한해에만 총 3,675명이 국내외로 입양됐다. 97년 3,469명, 96년 3,309명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이중 국내입양 아동은 1,426명으로 전체 입양의 38.8%에 불과한 반면 국외입양 증가가 두드러져 전체의 61.2%나 되는 2,249명이 미국 등에 입양됐다.
조남훈(趙南勳)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원장은 『97년말 이후 외환위기에 따른 가정의 해체 등이 시설수용 아동 및 입양증가를 가져온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