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가 14일 아이오와 모의선거(Straw Poll)에서 1위를 차지,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지명전(戰) 첫 관문을 무난히 통과했다.부시 주지사는 이날 아이오와주(州)의 소도시 에임스에서 열린 비공식 인기투표에서 전체 유효투표 2만3,685표중 7,418표(31%)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출판재벌 스티브 포브스가 4,921표(21%)로 2위, 여성후보인 엘리자베스 돌 전 미 적십자사 총재가 3,410표(14%)로 3위를 기록했다.
다크호스로 꼽혔던 게리 바우어 전 백악관 보좌관은 2,114표(9%)로 4위를 차지했고, 라마 알렉산더 전 테네시 주지사와 댄 퀘일 전부통령은 각각 1,428표와 916표로 6, 8위에 그쳤다.
부시 주지사는 개표결과가 발표된 직후 『오늘 승리로 공화당 후보지명을 따낼 수 있는 유리한 길로 나서게 됐다』며 『우리가 기대한 대로 승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의 이날 득표수는 역대 최고 기록이다. 그러나 득표율은 부친인 부시전대통령(79년·35.7%), 패트 로버트슨(87년·34%) 등에 뒤지며, 최근 60%에 육박하는 지지율에도 크게 못미치는 것이다.
아이오와 모의선거는 대선 전해에 여론을 떠보는 행사로, 후보결정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대선모금운동의 하나로 25달러를 내는 아이오와 주민들이 누구나 투표에 참가할 수 있는데 비용은 대개 후보들이 부담한다. 이번에 치열하게 경합하고 있는 부시와 포브스측은 각각 75만달러와 200만달러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모의투표에서 득표율이 저조한 일부 후보들은 중도포기를 선언할 것으로 보여 현재 10여명의 후보가 난립중인 공화당 후보군이 어느 정도 교통정리될 전망이다. 미 CNN방송은 알렉산더 전 테네시주지사가 이번주중 사퇴를 선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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