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작은 무역회사에서 총무이사로 근무하는 윤상준(尹相準·47)씨. 주중에는 회사원이지만 주말에는 소사장으로 변신한다.논현·청담동 일원의 당구장 볼링장 사우나 등지에 10여대의 동전 투입식「박세리 코인퍼팅기」를 설치해놓은 게 그의 사업. 일주일에 한 번씩 동전을 수거하는 데, 월순수익이 300만원에 달한다.
남들이 쉬는 주말에 하는 일이지만 괜히 직장에 미안한 마음이 들어 출근시간을 1시간 앞당기는 등 더 열심히 일하게 된다고 한다.
그가 이 사업에 나선 것은 6월말부터. 친구들과 사우나에 갔다가 그곳에 있던 독특한 퍼팅연습기에 끌렸다.
500원짜리 동전을 넣으면 공이 10개 나오고 3㎙거리에서 퍼팅해 공이 홀에 들어갈 때마다 그라운드 각도가 바뀌고 3개 이상 넣으면 10개의 공이 보너스로 나온다. 윤씨는 손님들이 너도나도 연습기에 달라 붙어 재미있어 하는 데 주목했다. 제작회사에 이것저것 물어보니 「주말 사업」으로 꼭 들어맞는다고 판단, 창업을 결심했다.
곧바로 2,300만원을 주고 퍼팅연습기 10대를 구입, 논현동 일대의 볼링장 등 사업자에게 수입의 30%를 나눠주는 대신 연습기 설치를 제의, 허락을 받아냈다. 예상 외로 호응이 높아 기계마다 월평균 45만원의 수입을 올리자 이 일대에 퍼팅연습기 10여대를 추가로 설치하는 중이다.
『한번에 공 10개를 모두 넣으면 30만원 상당의 상품, 7~9개는 5~15만원의 상품을 내거는 등 경품마케팅 기법도 활용할 생각입니다』. 윤씨는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것만이 사업 번창의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02)515-7123
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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