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의 생활화」를 외환카드가 주도해 나가겠습니다』외환카드 김상철(金相喆·56)사장은 금융계의 「아이디어 뱅크」로 통한다. 외환은행 재직 시절인 95년 공무원연금카드와 사학연금카드라는 공전의 히트작품을 탄생시켰던 김사장. 지난 3월 외환카드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외환 예스머니카드」를 탄생시켜 또 한번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에서 「체크카드」라는 이름으로 발급된 이 카드는 직불카드와 신용카드의 장점만을 모아놓은 것입니다. 예금잔액 범위내에서만 이용이 가능하지만 직불카드와 달리 모든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이용이 가능하죠』 지난달 1일부터 발급을 시작한 머니카드는 신용카드 발급이 제한된 대학생과 신용불량자 등으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한달 반만에 벌써 10만매의 발급실적을 올렸다. 이번에도 김 사장의 아이디어는 어김없이 적중한 셈. 『운도 따랐죠. 머니카드 발급을 코앞에 두고 정부가 신용카드 이용 장려책을 발표한 것이 호재가 돼 틈새시장을 겨낭한 상품이 「옥동자」로 둔갑했습니다』
신용카드 소득공제와 가맹점 공동이용제 실시는 「카드의 생활화」「카드의 가족화」「1인 1카드」시대를 열어갈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 『가족의 신용카드 사용액이 합산돼 소득공제가 이뤄짐에 따라 주부는 슈퍼마켓에서 몇백원의 콩나물을 사는데도 신용카드로 계산하고 대학생인 자녀도 노트를 구입하는데 머니카드를 사용하게 되는거죠. 또 가맹점 공동이용제로 1개의 카드만 있으면 모든 불편을 해소하게 될 겁니다』 창립 11주년을 맞아 「제2 창업운동」을 펼치며 최근 조직을 사업본부제로 개편한 것도 이같은 카드업계 전환기에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승부수다.
김사장이 취임일성으로 던진 말은 연내 가입자 500만명 확보. 앞으로는 단순한 고객유치뿐 아니라 이미 유치한 고객을 실제 카드사용자로 이끌어내는데 더욱 주력하겠다는게 그의 계획이다. 65년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67년 외환은행에 발을 들여놓은 김사장은 룩셈부르크 현지법인은행 사장, 본점 외환부장, 강서본부장 등을 거쳤다.
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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