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랜드수련원 참사로 아들을 잃은 필드하키 전국가대표 선수가 정부의 무책임한 사고수습에 항의하며 현역시절 받은 훈장과 표창을 모두 반납했다.화재로 큰아들 도현(7)군을 잃은 김순덕(33·서울 송파구 문정동)씨는 85년부터 6년간 여자필드하키 국가대표로 활동하면서 86서울아시안게임, 88서울올림픽, 90베이징아시안게임서 잇따라 금·은메달을 땄다. 김씨는 그 공로로 국민훈장 목련장과 체육회장 맹호장,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김씨는 그러나 3일 훈장과 표창을 청와대 민원실로 돌려보냈다. 김씨는 15일 『정치인과 공직자들이 「대한의 딸」이라고 추켜세운 것도 다 정치적 쇼일 뿐이었다』며 『아들 하나 지켜내지 못했는데 훈장이 무슨 소용이냐』고 토로했다. 김씨는 『전직 대통령의 아들은 중죄를 저질러도 온갖 배려를 해주면서 채 피기도 전에 비참하게 숨진 아이들에게 정부가 해준게 무엇이냐』며 『둘째나마 제대로 된 세상에서 살도록 뉴질랜드로 이민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동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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