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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축사] "내각제 사과" 격론에 DJ "내게 맡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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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축사] "내각제 사과" 격론에 DJ "내게 맡겨..."

입력
1999.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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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경축사에 다소 어울리지 않은 대목은 대선자금 언급과 내각제 개헌 유보에 대한 사과였다.내각제 사과는 김대통령이 주재하고 청와대 전 수석, 자문교수들이 참석한 5일의 경축사 준비회의에서 제기됐다. 『김대중대통령이 이미 사과를 했고 경축사에 적절치 않다』는 반론도 있었고, 『정치개혁을 화두로 던지는 상황에서 내각제를 피해가기 곤란하다』는 찬성론도 있었다. 김대통령은 『그 문제는 나에게 맡겨달라』고 했고 주말(7~8일)을 보낸 후 9일 국민회의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내각제 사과 의사를 밝혔다.

대선자금 언급은 막판에 삽입됐다. 5일 준비회의에서도 거론되지 않았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김대통령의 대선자금을 거론하고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까지 가세하자, 논란에 쐐기를 박을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한나라당이 세풍사건의 희석용으로 김대통령 대선자금을 제기한 데 대해 분명히 매듭짓고자 한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역대 정권에서 수없이 뒤졌지만 불법적인 게 없었다』는 문구는 김대통령 자신의 대선자금 해명 외에도 야당의 구여권시절 행태를 비판하는 공수 양면의 어법이었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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