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집권 자민당은 학생들이 자유롭게 쉬는 날을 고르고 학교가 이를 결석으로 처리하지 않는 새로운 학교 휴일제도를 검토하고 있다. 원하는 날에 쉬는 일반 회사원의 연·월차 유급휴가와 닮았다.자민당측이 기본 방침을 결정, 문부성과 논의중인 새 제도는 학생들과 부모간의 접촉 기회를 늘려 줌으로써 「따뜻한 가정」을 만들자는 게 취지. 부모가 토·일요일에 일하는 서비스업에 종사할 경우 부모가 쉬는 날에는 자녀들도 학교에 가지 않도록 하자는 것. 그래서 모든 자녀들에게 부모와 함께 지낼 수 있는 시간을 연 5~7일 주자는 내용이다.
문부성의 반응은 아직 차갑다. 2002년부터 토요일 수업이 완전히 없어지는 등 학교 휴일이 날로 늘어나고 있는 한편 「마음 넉넉한 교육」의 강조로 학력저하 현상이 심각해 더 이상 휴일을 늘리기 어렵다는 태도다.
12일 문부성이 발표한 97년도 학교기본조사에 따르면 연간 30일 이상을 무단결석하는 이른바 「미등교」 학생이 초·중학교에서 12만7,600여명에 이르렀다. 「미등교」의 주요 원인인 이지메(집단 괴롭힘)나 학교생활 부적응 등이 「따뜻한 가정」의 결여 때문이라는 점에서 문부성이 언제까지나 자민당 안을 거부할 수만도 없을 것 같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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