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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태풍의 눈 '프리마코프' 대선 전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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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태풍의 눈 '프리마코프' 대선 전면에

입력
1999.08.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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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대권 레이스에서 「태풍의 눈」으로 꼽혔던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전총리가 출사표를 던질 전망이다. 영국 BBC방송은 13일 블라디미르 야코블레프 상트 페테르부르크 주지사의 말을 인용, 프리마코프 전총리가 「조국_모든 러시아당」의 총재를 맡아달라는 제의를 수용했다고 보도했다. 이 당은 유리 루시코프 모스크바 시장이 이끄는 「조국당」과 지방정부 수장간의 정치 세력 「모든 러시아당」이 통합한 것으로 중도좌파 계열. 프리마코프의 등장은 중도좌파의 부상(浮上)을 의미한다.프리마코프는 공산당으로부터 개혁주의자까지 폭넓은 지지기반을 갖고 있는 인기 정치인중 하나다. 98년 9월 총리로 임명돼 재임 9개월여 정치·경제적으로 표류하던 러시아를 안정시켜 역대 「최고의 총리」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그는 옛 국가보안위원회(KGB) 해외정보국 국장을 거쳐 외무장관에 임명돼 대(對)서방 강경외교를 주도한 외교 베터랑. 애국심과 카리스마를 갖춘 인물로 평가되면서 겐나디 셀레즈노프 국가두마(하원)의장 등 공산당내 온건파, 일부 주지자, 중도좌파 등 사방팔방에서 영입제의를 받았다.

부상하는 중도좌파 지난달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서 조국당이 프리마코프 총재체제로 총선에 나서면 28%의 지지를 얻지만 그가 없는 경우 지지율은 16%에 그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프리마코프의 주가를 반증하는 대목이다. 그의 등장은 흩어져 있던 중도좌파를 결속시켜 중도우파 및 여권 대선후보인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지명자에게 큰 위협이 될 전망이다.

러시아 정가에서는 대권고지를 앞두고 중도좌파의 분열을 점치는 견해도 있다. 야심만만한 루시코프 러시아 시장이 프리마코프 밑에서 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다. 보리스 넴초프전제 1부총리는 『12월 총선전후 프리마코프와 루시코프는 갈라설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나 루시코프가 총리와 「차기 대권」를 보장받고 헌법개정을 통해 총리에게 권한을 이양하는 방식의 권력분담론이 거론되고 있어 대연합이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

그럴 경우, 「포스트 옐친」을 겨냥한 러시아 선거정국은 범여권의 블라디미르 푸틴총리, 중도좌파의 프리마코프, 공산당의 겐나디 주가노프 당수의 싸움으로 압축될 전망이다. 넴초프 부총리등의 중도우파는 범여권 지지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정희경기자

hkj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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