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통합방송법] 국회통과 무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통합방송법] 국회통과 무산

입력
1999.08.14 00:00
0 0

13일 제206회 임시국회가 통합방송법을 통과시키지 못하고 폐회함에 따라 회기내 통과를 약속한 노·정간 합의에 따라 파업을 중단한 채 추이를 지켜보던 각 방송사 노조는 물론, 위성방송, 케이블 TV 등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걸린 방송주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통합방송법 무산에 이어 KBS 노조 현상윤 위원장 등 3명이 이미 구속되고, MBC와 방송위원회 노조간부들에게 줄줄이 구인장이 발부되면서 방송파업 때보다 사태가 훨씬 더 악화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한 방송사 노조 간부는 『앞에서는 합의문에 서명하면서, 등에 칼을 꽂은 격』이라며 정부·여당의 「배신」을 성토했다. KBS, MBC, 방송위원회 노조는 일제히 철야농성과 함께 재파업을 결의해 놓은 상태다. 특히 통합방송법 무산으로 인해 오랜 염원이었던 독립공사화가 또다시 좌절된 EBS는 10일 파업찬반투표를 끝내고 파업 돌입 시기만을 저울질하고 있다.

각 노조들로부터 파업에 관한 전권을 위임받아 놓고 있는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언노련) 최문순 위원장은 『구인장이 발부된 노조간부들의 출두 일시를 경찰 측과 협의하고 있던 중에 전격적인 연행이 이루어졌다』며 『일단 구인장이 발부된 노조간부들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를 지켜본 후 다음 주 중 재파업에 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미 2~3년 전부터 사업 준비에 들어간 상태에서 법적 근거가 마련되기만을 학수고대해 온 디지털 위성방송 사업체들과, 시장 활성화를 기대했던 케이블 TV 업계 또한 크게 반발하고 있다. 위성방송업체 DSM의 한 관계자는 『2000년 위성방송을 시작하겠다는 정부의 약속만을 믿고 버틴 지난 2년 동안의 경제적 손실은 차치하더라도, 당장 이달 중 쏘아올릴 무궁화 3호 위성에 들어간 막대한 국민 세금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내달 정기국회 중 통합방송법을 재논의하기로 했지만, 일부에서는 내년 총선과 방송 이해집단들의 로비 등 여러 변수가 도사리고 있어 사실상 연내 통과가 어려운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황동일기자 dongi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