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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 구조조정] '핵분열' 가속도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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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 구조조정] '핵분열' 가속도 붙는다

입력
1999.08.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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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그룹의 핵분열작업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그동안 금융시장으로부터 회생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눈초리를 받아온 대우는 13일 미국 왈리드 앨로머사와 동시에 32억달러 자산매각계획을 발표했다.

또 김우중(金宇中)회장이 내주 초 미국으로 날아가 GM 최고경영진과 직접 자동차부문 협상을 벌이기로 함에 따라 자동차부문 매각협상도 급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김회장이 자동차협상을 위해 GM본사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회장은 당초 실무진들을 통해 협상을 벌인다는 생각이었으나 최근 실무진으로부터 「GM의 잭 스미스 회장이 협상 시한을 길게 잡고 있다」는 점을 보고 받고 최대한 빨리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미국행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우채권단은 이날 대우증권·㈜대우 건설부문·대우통신 PC부문등을 연내 매각키로 확정했다. 재계는 대우전자 매각작업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자동차협상이 급피치를 올릴 경우 대우의 다른 계열사 매각도 예상보다 빨리 진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GM과의 자동차 제휴

GM은 대우자동차의 자산 가운데 15조원에 달하는 국내외 부채를 매우 부담스럽게 여기고 있는데다 국내 공장 가운데서도 군산 창원등 일부 공장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GM은 사업지역도 한국과 동유럽권등 자사가 취약한 일부지역만을 선호하고 있는 상태다. 따라서 김회장은 대우자동차 전체를 넘기기보다는 대우전자 매각방식처럼 GM이 선호하는 부문에 대해 자산과 경영권을 넘겨주고 나머지 지역은 대우가 기존 방식으로 영업하는 방안을 제의할 가능성이 높다.

■대우전자 9월초 매각 확정

대우전자를 32억달러에 인수키로 한 왈리드 앨로머사는 실사를 거쳐 내달 9일 이전에 매각방안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왈리드 앨로머는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투자기업으로 최근 뉴덱(New DEC)이라는 지주회사를 설립했으며 금명간 한국에도 뉴덱 한국법인을 설립키로 했다.

대우전자는 7만여명에 달하는 기존 주주가 대우전자 주식의 가치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 2대1 비율로 미국 뉴덱에 신주인수권을 부여키로 했다.

왈리드 앨로머측은 뉴덱을 미국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대우전자의 영상사업등이 미래산업인데다 국제경쟁력이 뛰어나 상장 후 단기간 내에 6~8배까지 가치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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