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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음악] 옛 팝스타들 음악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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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음악] 옛 팝스타들 음악 '부활'

입력
1999.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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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음악으로 잊혀진 아티스트들이 되살아나고 있다.58년 결성된 살아있는 그룹의 전설 비지스. 탈주범 지강헌이 죽기 직전 듣고 싶다 해서 세간의 화제가 됐던 그 노래 「Holiday」. 69년 발표된 노래가 다시 뜨고 있다. 이 노래는 영화 「인정사정 볼것없다」에서 회화같은 살인장면에 효과적으로 쓰였다. 단조의 우울한 건반 연주로 시작돼 로빈깁과 배리깁의 절절한 보컬로 이어지는 「Holiday」는 제목과 다른 우울한 서정으로 단연 비지스의 명곡 중 하나로 꼽혀 왔지만 현재 국내에 발매된 베스트 앨범에는 수록돼 있지 않다. 곡을 잘 주지 않는 두사람과 3개월간 협상 끝에 원곡 사용은 물론 편곡까지 했다. 편곡은 30명의 관현악단이 연주하는 영화 마지막 장면의 행진곡으로 사용됐다. 송대관의 「쨍하고 해뜰날」을 새로운 감각으로 편곡한 노래의 반응도 좋아 음반주문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이미 5,000여장의 음반이 팔려나갔다.

「She Is The Reason I Survive」. 마치 김종환의 「존재의 이유」 처럼 다소 유치한 듯, 그러나 저력있는 목소리의 매력이 만만치 않은 노래 「She」. 밥 딜런 이후 최고의 싱어송 라이터로 손꼽히는 영국의 엘비스 코스텔로(44)가 뒤늦게 한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휴 그랜트와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영화 「노팅힐」의 사운드트랙으로 쓰였기 때문. 리버풀에서 「디클랜 맥매너스」라는 이름으로 태어났던 이 거장은 77년 엘비스 프레슬리의 이름과 어머니의 성을 딴 지금의 이름으로 데뷔, 영국 노래판을 한판 뒤집어 놓았었다. 펑크와 뉴웨이브의 혁명적 사운드를 보였던 그였지만 한국에서의 평가는 인색했던 편. 「노팅힐」 사운드 트랙은 또 70년대 소울 뮤지션 빌 위더스의 「Ain't No Sunshine」, 보이존의 「No Matter What」, 샤니아 트웬의 「You've Got A Way」 등 이지 리스닝 계열의 노래가 「종합선물세트」로 꾸며져 인기 몰이중. 벌써 2만5,000장이 팔려 나갔다.

「오스틴 파워」 사운드 트랙도 만만찮은 히트곡을 만들어내고 있다. 엘비스 코스텔로는 이 영화에서 버트 바카라와 함께 거리의 뮤지션으로 출연, 「I'll Never Fall In Love」를 불렀다. 게다가 테크노 사운드에 청아하면서도 요염한 목소리를 얹은 마돈나의 신곡 「Beautiful Stranger」까지 들어 있어 역시 매력적이다. 영화관객이 그다지 많지 않아 음반판매는 많지 않은 대신 방송 리퀘스트가 많다. 평론가 임진모씨의 말처럼 「영화음악이 작곡이 아닌 선곡(選曲)의 문제가 된 이 시점』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오리지널 곡보다 편집 앨범 스타일의 사운드 트랙이 득세하는 것은 안타깝지만 어쨌든 명곡을 듣는다는 것은 기쁜 일이다.

박은주기자 ju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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