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별텔레콤이 움직이면 증권가는 술렁인다. 한별은 한때 작전종목에 단골로 등장했다. 회사 이름이 생소한 사람에게 과거 공성통신이라고 알려주면 「아, 작전주」라고 할 정도다. 자본금이 적고, 소액투자가가 많은 데다 재료는 충분해 작전에 안성맞춤이던 탓이다.최근 증권가는 빨라진 이 회사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한별텔레콤으로 이름을 바꾼 이 회사는 올들어서만 30여개의 공시를 냈다. 4대1 비율로 감자, CB(해외전화사채) 1,200만달러 발행, 9월 액면가 500원으로 분할, 100억원어치 유상증자, 청정에너지개발 등 사업목적 추가…. 변화를 겪으며 창업주 정택주씨가 퇴진했고 이찬진 한글과컴퓨터 전사장에 이어 영입된 신민구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주력 사업도 공성 시절 삐삐, 카오디오에서 위성방송과 전자상거래 등 인터넷쪽으로 넓혀 인터넷비즈니스와 위성멀티미디어 센터를 설립했다.
주주는 소액투자자가 95%로 올해 초 선우중호 전서울대총장도 2,000주를 갖고 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가는 지난해 8월 1,500원대에서 지난달 최고 3만4,700원까지 올랐으나 조정을 받아 8,000원 가량 내렸다. 주가를 5만원 이상으로 보고 액면분할을 결정한 회사측은 투자에만 전력한 상반기의 실적이 나빠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상반기 매출은 작년수준에 40억원 적자. 그러나 하반기까지 320억 매출에 흑자전환을 예상하고 있다. 증권가는 이런 한별텔레콤이 조만간 디지털TV 등과 관련된 「재료」를 터뜨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기업분석가는 『한별의 변화추구는 사실이고 신민구 사장의 의욕도 넘쳐 「재료」가 하나쯤 나올 것으로 기대돼 주가의 추가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변신이 성공할지 지켜보고 있으나 작전세력이 과거처럼 함부로 흔들지 못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최근 임시주총에서 20만주 가량의 스톡옵션을 받은 신대표이사는 『그동안 매출 확대보다 재무구조 개편에 중점을 둬왔다』며 『조만간 투자 성과물이 나오고 회사가 정상화하면 작전주란 이미지는 지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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