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북일고가 그림같은 역전 만루홈런포를 쏘아올리며 16강에 올랐다.12일 동대문야구장에서 열린 제29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2차전 3일째 경기서 천안북일고는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끝에 7번타자 황민호의 대회 첫 연장 만루홈런으로 공주고에 12-6 역전승을 거뒀다. 천안북일고는 마산상고와의 1회전서도 10회 연장전끝에 역전승을 거둬 새로운 「역전의 명수」로 떠올랐다.
진흥고는 속초상고를 맞아 한 수위의 기량을 선보이며 8-1 7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2경기 연속 7회 콜드게임승. 배재고는 장요상이 3연타석 홈런포를 쏘아올린 전주고를 5-4로 눌렀고, 청룡기 준우승팀인 춘천고는 경동고를 7-0 7회 콜드게임으로 이기고 16강에 합류했다.
●속초상고-진흥고
진흥고 1년생 투수 김진우의 완벽투구가 돋보였다. 2회초 1사 1, 2루서 등판, 두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낸 김진우는 5와 3분의2이닝동안 3안타만을 허용하며 1실점 완투했다. 삼진은 모두 9개.
진흥고는 1회말 1, 2번타자의 연속 볼넷과 5번타자 이상오의 적시타로 손쉽게 2점을 얻으며 상큼하게 출발했다. 이어 2회말에서도 9번 김진우와 1번 선창식의 연속 2루타로 다시 2점을 추가, 4-0으로 앞서나갔다. 진흥고는 5, 6회에서도 행운의 안타 2개를 묶어 연속 2점씩을 보탰다.
●천안북일고-공주고
야구의 재미가 무엇인지를 확실히 보여준 한판. 천안북일은 2회초와 3회초 각 2점씩을 올려 4-0, 쉽게 이기는 듯 했다. 하지만 공주고는 3회말 곧바로 3점을 뽑아내며 추격전을 펼치더니 5회말 백승헌의 깊숙한 2루타와 조동찬의 적시타로 다시 2점을 추가, 5-4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때까지는 공주고의 분위기.
그러나 천안북일은 8회초 오윤의 솔로홈런으로 동점을 만드는 동시에 이날의 멋진 역전승을 위한 치밀한 사전작업에 들어갔다.
대회 두번째 연장 10회초. 볼넷 2개와 안타, 희생타로 슬그머니 1사 만루가 된 상황에서 이날의 히어로 7번타자 황민호가 타석에 들어섰다.
2경기 7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던 황민호는 상대투수 강관식의 초구를 그대로 받아쳐 좌측담장을 넘기는 110m짜리 만루홈런포를 쏘아올렸다. 9-5. 천안북일고가 연장 2경기를 모두 승리로 이끄는 순간이었다.
●배재고-전주고
전주고 1번타자 장요상의 3연타석 홈런이 빛을 바랬다. 장요상은 1회말 첫타석서 좌월 솔로홈런을 때린 데 이어 3회말 주자 2루 상황에서 우측담장을 넘는 110m짜리 2점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장요상의 괴력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4회말 2사에서 이번에는 좌측 담장 뒤로 이어지는 커다란 아치를 그려낸 것. 전주고가 얻은 4점을 모조리 혼자서 일궈냈다.
하지만 장한 것은 장요상뿐이었다. 배재고는 2회초 2사 2, 3루서 8번타자 유재필의 적시타로 2점을 올려 간단히 2-1로 전세를 뒤집더니 3회초 3번 박기남과 4번 최윤도의 연속안타로 다시 1점을 추가, 3-1로 달아났다.
●경동고-춘천고
「강원 야구의 자존심」춘천고의 일방적 경기.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지는 춘천고는 1회말 안타 4개와 볼넷 2개를 묶어 손쉽게 3점을 뽑았고, 2회에서도 1사 2루서 3번타자 민경민의 2루타로 다시 1점을 추가했다.
5회에서는 8번타자 윤성준의 2점홈런까지 가세, 경동고 선수들의 넋을 잃게 만들었다. 춘천고 선발 정의석은 27타자를 맞아 단 2안타만 허용하며 황금같은 완봉승을 거뒀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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