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해임건의안 표결을 하루 앞둔 12일 여야는 기존 입장을 재점검한뒤 전략을 수립했다.○…여당은 부결 시나리오를 다듬는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해임안 제출 발상 자체를 잘못된 정치공세로 규정, 「표결 불참」 원칙을 거듭 확인했다. 자민련 이긍규(李肯珪)총무는 이날 오전 김총리를 찾아가 해임안 처리 대책및 3당총무협상 결과등을 보고한 뒤 국회에서 총무실 관계자들과 전략회의를 가졌다.
또 국민회의 박상천(朴相千)총무와 자민련 이총무는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만나 공조방안을 재확인한뒤 박준규(朴浚圭)국회의장을 찾아 13일 의사일정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
양당총무들은 투표에는 불참하되 본회의장에서 퇴장할지 여부를 놓고 득실을 저울질했다는 후문이다. 국민회의는 이날 낮 의총을 열어 총리해임안 처리와 관련, 행동통일을 주문했다.
한편 김총리는 이날 낮 제2건국추진위 시·도위원장단과 오찬을 함께하며 『내일 국회가 (나에게) 나가라고 결의하면 가까운 사람들에게 글씨나 써주면서 살아갈 것』이라고 농담하는등 여유를 되찾은 모습이었다.
○…한나라당은 공동여당이 집단퇴장한다는 내부방침을 정한 데 대해 『의석수가 많은 여당이 의사일정을 거부하는 것은 의회주의를 스스로 짓밟는 처사』라고 비난,대여공세를 계속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전의를 다졌다. 이부영(李富榮)총무는 이 자리에서 『다수당이 표결조차 거부하는 것은 의정 사상 전무후무한 일』이라며 여당을 공격했다.
해임건의안 처리를 위한 13일 본회의에는 소속 의원 135명중 외유중이거나 와병중인 의원 5명을 제외한 130명 전원이 참석한다는 방침이다.
13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오찬을 갖고 구체적인 행동지침을 시달할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13일 본회의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총리해임건의안 처리를 저지하려는 공동여당의 부당성을 집중부각하고 여당의원들이 퇴장할 경우 본회의장에서 규탄대회를 열기로 했다.
/김광덕기자 kdkim@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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