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손 마사요시(孫正義)사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가 도쿄(東京)전력,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사와 함께 내년 여름부터 고속 인터넷망 사업을 펼친다. 궁극적으로 인터넷을 통한 상품·주식거래를 겨냥한 새 사업은 일본의 인터넷 통신망 시장에 커다란 충격을 몰고 올 전망이다.손사장이 11일 공개한 사업 계획은 경쟁사들의 탄식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기본적으로 도쿄전력이 업무용으로 갖고 있는 4만㎞의 광통신망을 이용하되 전주위에 고속 무선접속 설비를 설치해 이용자들로 하여금 무선으로 광통신망과 접속토록 한다는 것. 그럴 경우, 이용자는 전화회선 사용료를 물지 않아도 된다. 월 2,000~3,000엔의 정액 이용료만으로 인터넷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NTT가 시작하는 종합디지털통신망(ISDN)을 이용할 경우 예상되는 월 정액 1만엔과 비교하면 아주 싼 가격이다.
특히 무선접속방식은 통신위성이 그동안 사용해 온 고주파 가입자무선시스템(FWA)을 이용함으로써 전화회선의 250배 이상인 초당 156메가비트의 데이터전송이 가능하다. 손사장은 『데이터 전송 속도를 감안하면 사실상 1,000분의 1의 낮은 가격』이라며 『3년안에 수백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손사장은 또 초등학교에서 대학교까지 모든 교육기관에는 인터넷 접속서비스를 비롯해 학생과 교직원의 전자우편 주소와 홈페이지 개설용 공간도 10년간 무료로 제공하는 「스쿨넷(School Net)」 구상도 밝혔다. 장기적인 인터넷 수요 확보를 겨냥한 「인터넷 왕국」의 의욕을 담고 있다.
자본금 60억엔의 새 합작회사는 소프트뱅크와 도쿄전력, MS사가 각각 31%의 지분을 갖는데 나머지는 소프트뱅크 자회사인 야후재팬 등이 가져 손사장이 사실상 최대주주가 된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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