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는 인도와 파키스탄간의 전선이 카슈미르 지역에서 서부해안으로 확대될 조짐이다.파키스탄군은 11일 인도의 자국 초계기 격추에 대한 대응조치로 인도 공군 헬기에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양국은 서부해안에서 이틀 연속 공중충돌했다. 이에 따라 분쟁격화와 전선확대를 우려한 유엔과 미국이 양국에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북부 카슈미르에 이어 새로 불거진 전선인 서부 해안은 아직 분명한 국경선이 없는 상태. 10일 발생한 파키스탄 초계기의 격추 지점 역시 양국 모두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다.
국제사법재판소는 68년 양국 국경선 대부분을 획정했으나 「서 크리크(Sir Creek)」라고 불리는 이 지역만은 미결과제로 남겨놓았다.
간만의 차가 큰 해협지역인 서 크리크는 거의 사람이 살지 않는 황량한 습지이지만 전략적 요충지이다. 북동쪽으로 100㎞ 떨어진 곳에 파키스탄 유일의 항구이자 상업중심지인 카라치가 위치해 있으며 남쪽으로는 뭄바이 등 인도의 주요 항구들이 줄지어 있다. 원유 식료품 등 파키스탄 수입품의 63%는 카라치를 통해 들어오고 있다.
양국이 거듭 충돌하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인 마르틴 안디아바 나미비아 대사는 『안보리는 양국의 자제를 요청한 코피 아난 사무총장의 10일 발언을 지지한다』며 『인도와 파키스탄은 상호 협의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임스 루빈 미 국무부 대변인도 인도와 파키스탄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하고 『양국 정부는 더이상의 비극을 막고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책임있게행동하라』고 요구했다.
루빈 대변인은 양국에 대해 국경에서 10㎞ 이내 지역에 접근할 경우 비행 사실을 사전에 통고하도록 돼 있는 91년의 협정을 준수할 것을 요청한다면서 협정 위반이 발생했을 경우 즉각 조사를 실시하며 핫라인을 가동하도록 하고 있는 점도 상기시켰다.
앞서 파키스탄 해군 초계기가 격추된 지점으로 접근하던 인도 공군 헬기 3대가 파키스탄군의 지대공 미사일 공격을 받고 급히 기지로 복귀했다.
/이슬라마바드·뉴욕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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