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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한국민족운동사硏 주최 8·15학술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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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한국민족운동사硏 주최 8·15학술회의

입력
1999.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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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사와 한국민족운동사연구회(회장 박영석·朴永錫 건국대 명예교수)가 공동주최하고 국가보훈처가 후원하는 「광복 54주년 기념 학술회의」가 1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장에서 열렸다. 학술회의는 13일까지 계속된다. 「한국민족운동의 역사와 미래」를 주제로 한·중·일 3국의 한국독립운동 연구자 300여명이 참가해 논문 11편을 발표했다.학술회의에서는 민족주의운동과 사회주의운동의 평가를 둘러싸고 보수·진보 학자들의 의견이 맞서고 민족주의 개념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견해가 나왔다. 토론자는 조항래(趙恒來·평택대) 박용옥(朴容玉·성신여대) 교수 등 13명.

다음은 발표논문 요약(무순).

홍승기(洪承基·서강대)교수 「민족주의사학론」= 역사학계의 대표적 민족주의 사학자인 강만길, 「민족주의는 반역이다」라는 책을 출간해 한국의 민족주의사학을 비판한 임지현의 사학론을 다시 비판한다. 이들은 보편적 관점이라는 미명 아래 전근대의 성과를 멸시하고 근대를 미화하는 서구적 관점에 빠져 있다. 제3의 민족주의 개념 설정이 필요하다.

최영호(崔永鎬·영산대)교수 「분단의 극복과 민족주의의 과제」= 민족주의와 공산주의를 대립적으로 보는 견해는 잘못이다. 민족주의는 사회주의, 자본주의, 공산주의 등을 포함한 포괄적 이데올로기다. 남한의 민족주의는 반외세와 통일을 주장하지만 파벌의식에 따른 분파성을 드러내고 있다. 북한은 민족개념을 「주체」형 사회주의를 추종하는 인민으로 제한한다.

이준식(李俊植·한국정신문화연구원) 특별연구원 「국내 사회주의 운동에 대한 역사적 평가」= 초기 사회주의운동의 좌편향적 요소와 파벌성을 강조하면서 사회주의운동은 민족운동이 아니라고 보는 것은 잘못이다. 민족주의와 사회주의 사이에서 위험한 줄타기를 하며 민족해방을 위한 통일전선의 희망을 버리지 않았던 초기 사회주의자들의 시대적 고민을 이해해야 한다.

김창수(金昌洙·경원대) 교수 「일제하 한국식민운동의 역사적 위상」= 민족운동선상의 주도세력이 민족주의 세력이라든가 또는 사회주의 세력, 통일전선운동 등 어느 한 쪽이 민족운동을 주도적으로 이끈 것으로 보는 시각(주도론)은 옳지 않다. 민족주의운동은 사회주의운동은 물론 일제에 저항해 투쟁한 모든 운동을 가리킨다.

유준기(劉準基·총신대) 교수 「일제하 한국민족운동에 있어서 민족주의의 유형」= 1910년대 민족주의는 유림 및 의병계열과 애국계몽운동 계열 양대 흐름으로 전개된다. 1920년대 이후 민족운동은 4단계로 살펴볼 수 있다. 1920년대 초반 우파세력의 논리인 민족개조론, 중반 등장한 자치론, 공산주의 운동, 민족주의 좌파와 사회주의 세력의 통일전선운동 등이다.

김호일(金鎬逸·중앙대) 교수 「8·15광복의 역사적 성격」= 우리나라는 8·15 광복을 맞아 일제잔재와 봉건적·반봉건적 사회구조를 청산하고 반식민지·반봉건 민주주의 혁명의 수행과 통일민족국가 수립을 지향했으나 주체 능력의 한계와 강력한 외세의 간섭으로 좌절하고 말았다. 따라서 진정한 광복은 통일된 자주독립 민족국가의 건설을 통해 이룰 수 있다.

이연복(李延馥·서울교대) 교수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역사적 위상」= 대한민국임시정부는 교통국과 연통제라는 기구를 통해 국내와 실질적으로 연관을 가짐으로써 국민적 지지와 협조 아래 활동했다. 또한 외교활동을 통해 크게는 한국의 완전한 독립과 작게는 임시정부의 승인이라는 국제여론을 조성하고 열강의 지지와 협력을 얻어내 카이로 선언을 이끌어냈다.

유병호(劉秉虎·옌볜대) 교수 「국외민족주의운동에 대한 역사적 평가」= 조선혁명군 동북항일연군 등 서로 다른 이념으로 조직된 중국의 한중합작 항일운동은 활발한 무장투쟁으로 일제의 동북침략에 타격을 주었다. 또 만주 민족주의운동을 국제적인 반파쇼투쟁으로 발전시키고 중국 항일정부인 국민부를 합법적인 항일자치정부로 부상시켰다.

황선희(黃善嬉·상명대)교수 「한국민족주의운동의 역사적 성격」= 개항 이후 70년 동안 지속된 한국근대민족주의운동은 거시적으로 근대화 사회개혁운동의 성격이 있으나 근본적으로는 독립운동 자체라 하겠다. 특히 독립운동은 방법과 시기에 있어서 차이는 있지만 자주독립국가의 건설을 궁극적 목표로 삼았다.

권희영(權熙英·한국정신문화연구원)교수 「해외 사회주의 운동의 역사적 평가」= 한인 사회주의운동은 세계적 사조를 반영한 서유럽형이 아닌 러시아의 볼셰비즘 영향을 받았다. 따라서 볼셰비즘적 계급투쟁이 가진 극단적 성격과 제국주의적 정책 때문에 국민국가 건설이라는 당면 목표를 달성하는데 별 다른 기여를 하지 못했다.

김인덕(金仁德·성균관대) 강사 「일제시대 재일조선인 민족운동의 역사적 특징」= 재일조선인 민족운동은 조직운동의 성과에 기초해 발전했다. 1910년대는 초기 유학생 중심의 단체를 중심으로 민족주의적 색채를 띠며 전개되었고 1920년대 들어서는 도일한 한인 노동자, 청년학생을 중심으로 국내운동과 호흡을 맞추며 정치투쟁화하기 시작했다.

서사봉기자

ses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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