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 향후 20년안에 새로운 빙하기를 맞을 것이다』영국 캠브리지대의 응용물리학자인 니겔 웨이스 교수는 최근 영국 건지섬에서 열린 천문학회에서 지구온난화가 「역설적으로」 지구를 「신(新)빙하기」로 갑자기 몰아넣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
그는 선사시대 이후 지구의 기후 변화와 태양의 활동, 온실효과의 상관관계를 컴퓨터로 분석한 결과, 앞으로 10~20년 사이에 지구의 평균온도는 섭씨 1~2도 상승하며 이에 따라 고위도로 퇴각했던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50㎝ 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혁명이후 지구의 평균기온은 0.3~1도 가량 치솟았는데 이보다 짧은 기간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난다면 최악의 기상재앙이 불가피하다. 생물의 경우 서식환경 변화로 인한 먹이부족, 면역력 약화 등 악조건에 놓일 수 밖에 없다.
문제는 이같은 이상고온 현상이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지구를 돌연 빙하기로 변화시키는 전조(前兆)라는 것. 과거에도 지구는 빙하기→간빙기(間氷期), 혹은 간빙기→빙하기로 변화할 때 지금과 유사하게 기온이 10년안팎의 짧은 기간에 1도 이상 오르내렸으며, 기후변화는 어느 한계를 넘어서면 걷잡을 수 없이 가속되는 속성을 띄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으로 볼때 지구는 현재 빙기(氷期)와 빙기 사이에 위치한 제4 간빙기에 해당하며 20년 이내 새로운 빙하기가 시작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새 빙하기를 예고하는 고온현상의 주원인으로 웨이스 교수는 산업화로 인한 온난화를 지목했다. 금세기 초까지만 해도 기후변화는 주로 태양의 활동에 기인했으나 최근에는 태양연구로는 기후변화의 30% 밖에 설명하지 못한다는 것. 결국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 열대우림 파괴, 대기 공해 등 인간의 「모험적인 실험」이 빙하기를 재촉하고 있는지 모른다.[
이동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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