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가면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전직 장차관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현 정부 들어 고위공직을 지낸 인사들이 KAIST에서 또다른 열정을 발휘하고 있다.지난 5월 개각때 옷을 벗은 정진승(鄭鎭勝) 전환경부차관은 9월 가을학기부터 과기원 테크노 경영대학원(서울 홍릉)에서 초빙교수로 강의를 시작한다. 정 전차관은 미국 조지아대학과 보스톤대학에서 경제학박사와 경영학석사를 취득하고 스탠퍼드대학에서 초빙교수로 활동했던 학구파. 이를 높이 산 과기원측의 요청으로 강의를 맡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외환위기 이후 재정경제부 장관을 맡아 환란수습과 경제회복에 큰 역할을 한 이규성(李揆成)전장관. 그는 이미 6월부터 과기원 테크노 경영대학원에서 열강중이다. 89년 재무부장관을 지낸 후에도 건양대와 과기원에서 강의해 과기원 교수직은 이번이 두번째.
대기업 사업맞교환(빅딜) 반대발언으로 옷을 벗었던 배순훈(裵洵勳) 전정보통신장관도 올초부터 역시 테크노 경영대학원에서 후진양성에 힘쓰고 있다.
이정오(李正五) 전과기처장관과 최순달(崔順達) 전체신부장관은 각각 기계공학과와 전기전자과 명예교수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과기원 관계자는 『공직을 떠난 후에도 정치권을 기웃거리거나 기득권을 되살려 산하기관장으로 자리보전하는 이들과 비교하면 신선한 느낌을 받곤 한다』면서 『학문과 실무경험을 겸비한 「장차관 교수」들이 지속적으로 배출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동영기자 dy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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