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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철씨 부분사면] '입나온' 與 '입다문' 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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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철씨 부분사면] '입나온' 與 '입다문' 野

입력
1999.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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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은 김현철씨의 사면·복권이 잔형집행면제라는 절충안으로 결론나자 여론의 부정적인 반응을 걱정했다.○…『그럴리가…』

김현철씨 부분사면 소식이 전해지자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수뇌부는 약속이라도 한듯 똑같이 이같은 반응을 보였다. 국민회의 이만섭(李萬燮)총재대행은 『대통령께서 그렇게 결심하셨다면 수용해야지 어떻게 하겠느냐』면서도 여론의 향배를 걱정하는 눈치였다.

한 고위당직자는 『김대통령이 결국 인간적 정리를 버리지 못한 것 같다』면서 『우리 당은 이미 어제 부분사면에 대해 반대 입장을 정했던 것 아니냐』며 불만스런 내색을 감추지 못했다.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도 『대통령께서 고민을 많이 하시던데…』라며 김대통령의 결정을 수긍하면서도 개운치않은 표정이었다.

심양섭(沈良燮)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우리 당은 김현철씨 사면에 대해 반대당론을 정했었다』고 상기하고 『따라서 부분적일지라도 사면의 조치가 내려진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의 공식언급은 마지못해 한 수준이었다. 이사철(李思哲)대변인의 논평은 『특정인에 대한 사면문제가 이렇게 국민적 논란거리가 된 것은 불행한 일이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길 바란다』라는 딱 두줄이었다. 한나라당은 사면관련 논의가 무성할 때도 『여권이 오락가락하는 데 공식논평을 낼 수 없지 않느냐. 확정되면 공식의견을 밝히겠다』고 비켜갔었다.

당직자들도 최대한 말을 아꼈다. 『국민의 관심사에 대해 공당이 침묵하는 건 도리가 아니다』라는 지적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과 갈등을 불러일으키기 보다는 차라리 국민의 비난을 감수하겠다는 생각인 것같다. /신효섭기자 hsshin@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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