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미국 캔사스주는 유치원에서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학교에서 진화론을 가르칠 수 없게 됐다.캔사스주 교육위원회는 11일 과학적 원리로서의 진화론을 폐기시킴으로써 미국의 과학 교육에 끊임없이 도전해 온 보수파 기독교계에 커다란 승리를 안겨주었다고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10인 교육위원회는 학계의 잇따른 진정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생물학은 물론 다른 과학 분야에서도 기본 원리로 인정되고 있는 진화론을 과학 교과과정에서 제외시키자는 새로운 지침을 6대4로 채택했다. 새 지침은 그러나 단일 종(種) 내에서 일어날 수 있는 `미세진화'는 건드리지 않고 그대로 남겨 두었다.
이로써 새로운 종(種)의 출현에 대해 영장류가 인류로 진화했다는 식으로 설명했던 영국 과학자 찰스 다윈의 진화론은 적어도 캔사스주에서는 자취를 감추게 됐다.
이에 앞서 캔사스주의 6개 공립 대학 총장들은 위원회에 서한을 보내 새 지침은캔사스주를 한 세기 뒤로 되돌려놓을 뿐 아니라 진실을 찾기가 어려워진 과학교사들이 다른 분야로 전업하거나 다른 주로 이동하는 사태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부 종교 집단에서는 들이나 실험실에서 물고기를 만들 수 없는 만큼 진화론은입증되지 않는 이론이며 생명의 기원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과도 어긋난다며 진화론을 `창조과학'(또는 창조론)으로 대체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캔사스주의 27인 과학위원회는 지난 1년여동안 초.중.고교용 과학 교과과정 개정작업을 벌여왔으나 올 들어 한 학교에서 진화론을 교실에서 추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이후 새 지침 제정이 뜨거운 정치 문제로 비화돼 치열한 논쟁을 벌여 왔다.
[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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