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의 회색빛 벽면이 담쟁이 덩굴로 「채색」된다.서울시는 내년부터 2002년 6월까지 동대문구 청량리동 세종대왕 기념관(홍릉) 외벽 등 120개 공공구조물 또는 건물 벽면에 담쟁이와 능소화 등 덩굴 식물을 심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서울에는 도시개발에 따라 깎아 지른 듯한 절벽과 방음벽, 석축 등 콘리트트 일색의 수직 구조물이 도심을 뒤덮어 미관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시는 이에 따라 11월까지 벽면 구조물 녹화사업과 관련한 설계용역을 마무리 한 뒤 내년3월부터 4대문안 건축물과 역사성이 뛰어난 건물 30개 외벽에 우선 덩굴 식물을 심을 계획이다.
내년에 덩굴 식물이 심어질 공공건물 또는 구조물의 외벽은 장충체육관 동대문 이대부속병원 금화·북악·자하문·구기터널 세검정·충무 초등학교 청량리 파출소 등이다.
서울시는 또 공공구조물 외에 민간 시설물에 대해서도 벽면 녹화 사업이 확대될 수 있도록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벽면에 덩굴 식물을 심으면 벽면의 일교차가 줄어들어 벽면균열을 방지할 수 있고, 산성비 등 각종 화학물질에 의한 부식을 막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복사열과 증발산 작용의 감소 및 도시열섬화 현상도 완화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서울은 600년 고도(古都)임에도 불구하고 콘크리트 구조물의 위압감만 느껴진다』며 『벽면녹화로 고색창연함과 전통성을 살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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