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10일 또다시 불특정다수를 노린 총격 난사 사건이 일어났다. 올해 들어서만 이미 한달에 한번이상꼴로 총기난사사건이 발생한 셈이다.현지 경찰에 따르면 10일 오전10시50분(현지시간)께 로스앤젤레스 북서쪽 그라나다 힐스에 있는 유대인문화관에 백인 1명이 침입, 자동소총을 난사해 어린이등 5명이 중상을 입었다. 당시 문화관주변에는 학생등 270여명의 방문객이 있어 대형참사가 빚어질 뻔 했다.
경찰은 총기난사직후 인근 산림지역으로 도주한 범인의 이름이 버포드 퍼우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특수기동대(SWAT)를 동원, 범인 검거에 나섰다.
한편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사건이 인종차별과 관련된 증오범죄일 가능성을 조사하기 위해 현장에 요원들을 급파했다. 현재 로스앤젤레스 등지에서는 한국인을 비롯한 소수인종을 혐오하는 내용의 전단이 뿌려지는 등 인종차별적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불과 1개월전에도 시카고와 인디애나주 블루밍턴에서 한 백인 청년이 유대인 등 소수인종을 향해 총기를 난사, 한국인 유학생이 숨진 바 있다.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이날 사건발생직후 『또 다시 총격사건으로 국가와 국민의 마음에 상처를 주었다』면서 『미국을 더 안전한 나라로 만들기 위한 결의를 새롭게 다져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지만 성과는 미지수다. 총기 규제 대책도 이익단체간의 이해다툼으로 지지 부진하다. 이와 관련, 미 교육부는 이날 초·중·고교생 약 4,000명이 97~98학년도에 무기를 학교로 가져왔다가 적발돼 퇴학당했다고 발표했다.
장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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