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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10대들 프로 '때묻지 않은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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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10대들 프로 '때묻지 않은 재미'

입력
1999.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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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방송 3사는 「공영성 강화」의 일환으로 청소년 프로그램을 일제히 도입했다. MBC의 청소년 오락 프로 「드림 스테이션」, SBS의 「기쁜 우리 토요일」의 「영 파워! 가슴을 열어라」 코너 등. 하지만 「드림 스테이션」은 「틴틴! 내일을 잡아라」로 이름과 시간대가 바뀌는 등 진통을 겪다 결국 6월 막을 내리고 말았다. 「영 파워! 가슴을 열어라」도 비슷한 시기에 없어졌다. 물론 시청률 때문이었다.1월에 방송을 시작한 KBS1 TV 「접속 신세대」(금요일 오후 7시 35분)와 3월 에 신설된 EBS 「10대의 표현, 우리가 말한다」(일요일 오후 5시)가 유난히 돋보이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두 프로 모두 청소년을 시청률 끌어올리기의 대상이 아닌 명실상부한 주인공으로 「모시는」 프로들이다. 시청률의 압력에도 불구하고(「10대의 표현…」), 혹은 청소년 프로도 뜰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이면서(「접속 신세대」) 두 프로는 착실히 방송회수를 늘려가고 있다.

그 흔한 스타 한 명 나오지 않는다. 다양하고 화려한 화면도 없다. 「접속 신세대」에는 이른바 「뜨는」 프로그램으로서 갖추어야 할 점들이 거의 빠져 있다. 그런데도 지난 주 시청률이 같은 시간대 최고인 18.2%, 평균 15% 이상은 늘 유지한다.

비결이 무엇일까? 방송가의 통념과 거꾸로 가기, 그게 바로 「접속 신세대」의 성공 비결이다.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도전 골든벨!」 코너. 보통 청소년들의 「장학퀴즈」 같은 프로다.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누구든지 참여할 수 있다. 문제도 교과서 중심이 아닌 시사 상식, 재치문답 등 다양한 범위에 걸쳐 있기 때문에 교과서만 파는 모범생이 1등을 할 확률이 높은 것도 아니다. 이를테면 「곱사춤과 앉은뱅이춤을 만들어내 민중예인으로 평가받는 이 사람은 누구인가? 정답 공옥진」 같은 식이다. 그야말로 「도전 골든벨!」에서만큼은 행복은 성적순이 아닌 셈이다.

EBS 「10대의 표현…」의 가장 큰 특징은 포장을 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비디오 창작물이나 노래, 춤, 만화, 발명품 등을 거의 손대지 않고 내보낸다. 청소년 스스로가 주인공이 되어 만들고 즐기는, 말 그대로 청소년 프로그램이다. 『조금은 서툴고 어색하더라도 자기 작품이 전파를 탔을 때 느끼는 성취감과 자신감을 보다 많은 청소년들에게 나누어 주고 싶다』는 제작진의 말은 시청률의 유혹을 이겨낸 것이기에 울림이 더욱 크다.

황동일기자

do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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