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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주식거래] "막아라" "뚫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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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주식거래] "막아라" "뚫어라"

입력
1999.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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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으려는 회사와, 뚫으려는 직원들과 증권사들.기업체들이 인터넷을 이용한 근무시간 중의 주식거래를 막기위해 골몰하고 있다. 근무시간중 온라인 주식거래가 업무에 지장을 주고있다는 판단을 한 업체들이 사내 랜(LAN)을 차단하거나 주식 관련 인터넷 사이트를 폐쇄하는 조치를 취하고 나선 것이다.

K산업개발은 지난 5월 인터넷 방화벽을 이용, 주식거래 및 인터넷 증권관련 사이트를 차단했다.『주식투자로 인해 업무에 지장을 초래하는 사례가 많으니 조치가 필요하다』는 간부회의 결과에 따른 것이다.

H중공업도 증권사 홈트레이딩망(HTS)과 주식관련 인터넷 사이트를 폐쇄하는 조치를 5월 단행했다. 『사무직 직원들은 컴퓨터에 앉아 하루종일 주식투자만 하고 있다』는 생산직 직원들의 원성섞인 목소리가 반영된 결과였다.

S그룹도 최근 사내 전자우편망을 통해 사이버주식거래 자제를 권고하는 등 대책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일부회사에서는 개인별 인터넷 사용기록을 점검, 이를 인사고과에 반영한다는 엄포까지 해둔 상태다.

이렇게 되자 몸이 단 것은 해당 회사의 직원들과 증권회사들. 특히 증권회사들은 전체 물량의 17%를 차지하며 가파르게 성장하는 온라인 주식거래이용자들을 컴퓨터앞에 묶어두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방화벽을 뚫을 수있는 트레이딩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한편 고액투자자에게 무선단말기를 공짜로 지급하는 방안들이 그 예다. 700 ARS전화를 통한 주식거래도 기업체의 차단막을 뚫는 한 방편으로 등장했다. 일부 증권회사들은 기업체의 구내전화로는 700전화 접속이 안되자 일반전화를 이용한 주식거래 통로를 열어놓기도 했다.

B증권의 한 관계자는 『기업체들이 온라인 주식거래를 완전 차단하려는 생각은 오산』이라며 『직원들과의 합의를 통해 일정시간동안만 이용하게 하는등 합리적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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