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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 구조조정] 대우증권 매각시한 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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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 구조조정] 대우증권 매각시한 진통

입력
1999.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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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닥잡은 대우 구조조정안 -「대우증권 내놓겠다. 그러나 시간을 달라」

정부의 추가 구조조정 요구에 강력하게 반발하던 대우그룹이 11일 대우증권등 핵심계열사 매각에 동의함으로써 대우 처리 방향의 큰 가닥이 잡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대우가 정부의 고강도 전방위 압력에 항복한 셈이다. 그러나 대우증권 매각시기, ㈜대우 건설부문 처리등 세부방향에는 양측 입장이 달라 막판 진통이 거듭되고 있다.

정부·채권단과 대우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남은 쟁점들을 해소하고 16일 수정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대우증권_매각에는 합의,시기는 이견

채권단과 대우는 대우증권을 분리·매각한다는 원칙에는 합의했다. 채권단은 재무구조개선약정에 「증권을 연내 매각한다」는 시한을 명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대우측은 매각시한을 연내로 못박을 경우 매각협상이 불리해져 제값을 받지 못하고 헐값에 팔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우는 재무구조개선약정에 매각시한을 명기할 수 없으며 연말까지 팔리지 않으면 채권단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우증권의 대우지분을 인수하는 방안까지 제시했다. 대우그룹의 대우지분은 총16% 가량으로 시가 2,700억원선이나 경영권 프리미엄도 감안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정부는 우선적으로 채권단이 대우그룹의 대우증권 지분을 인수해 매각을 추진하고 가격은 사후 정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대우건설-매각이냐, 계열분리냐

정부와 채권단은 ㈜대우 건설부문을 분리해 경남기업과 함께 매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대우는 그러나 건설사는 계열분리한 뒤 매각하지 않고 대우그룹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는 독립법인형태로 운영하겠다고 버티고 있다.

대우건설이 벌여놓은 해외건설사업이 많은데다 대우그룹의 계열사로서 건설사업을 잘해나가고 있다는 점을 대우는 강조하고 있다. 특히 대우는 건설회사가 과잉상태인 현재 상황에서 대우건설을 매각해보았자 제값을 받을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는 건설부문을 떼내려해도 물리적으로 6개월 이상 걸리기 때문에 계열분리시한도 재무구조개선 약정에 못박기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대우그룹 6개 계열사만 남는다

정부와 채권단의 방침대로라면 대우는 대우자동차, 대우통신 자동차부품부문, 대우캐피털, 대우자동차판매 등 자동차 관련 4사와 ㈜대우 무역부문, 대우중공업 기계부문 등 6개사만 남게 된다.

그러나 앞으로 GM과의 협상에서 대우자동차 경영권이 GM에 넘어가게 되면 지분구조상 대우자동차, 대우캐피털, 대우자동차판매등 3개사는 계열에서 분리된다. 이 경우 대우는 ㈜대우 무역부문, 대우통신 자동차부품부문, 대우중공업 기계부문등 3개사만 남아 「미니그룹」으로 축소되는 운명을 맞게 된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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