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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팀순방] 중앙대농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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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팀순방] 중앙대농구부

입력
1999.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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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년 대학연맹전과 농구대잔치, 99년 MBC배와 대학연맹전 등 4개대회 연속 우승. 더 이상의 적수는 없다.중앙대 농구가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부터 각종 대회를 휩쓸며 대학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는 것이다. 허재 강동희 강정수 김유택 한기범 등을 앞세워 한국농구의 수준을 한차원 올려놓았던 80년대의 화려한 성과를 압도할 기세다.

중앙대 「농구명가 부흥」의 선봉에는 명장 김태환(50)감독이 버티고 서 있다. 10년간 국민은행 여자농구팀을 이끌면서 거대 기업팀을 상대로 숱한 우승을 일궈내고 명승부를 연출했던 명조련사 김감독이 대학무대에서 새로운 신화를 창조해 가고 있는 것.

『키가 크고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았던 것이 우승의 비결같습니다』 지난해 6월 부임한 김감독은 연속우승의 비결을 「선수덕」이라며 겸손하게 얘기한다. 그러나 반짝이는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된다. 김감독은 유명한 「호랑이 감독」. 별명처럼 코트위에서는 물론 연습때 조금이라도 느슨해 보이거나 한눈파는 것은 어림도 없다. 특유의 조련스타일로 모래알 전력을 찰흙으로 굳게 다진 것.

김감독은 부임후 80년대와 요즘의 중앙대 농구를 비교하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82년 한기범이 입학한 뒤 83년부터 90년 강동희가 졸업할 때까지 대학농구를 석권했던 옛 영화를 그리워하는 이들이 많아서다. 김감독은 『지금이 더 낫지 않냐고 그러는데 테크닉면에서 그때가 더 좋았다』고 평가하며 『이런 학교의 전통이 지금 선수들로 하여금 더 책임감을 느끼게 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명문팀의 요건으로 김감독은 우수 선수 확보와 뛰어난 지도능력 못지 않게 대학생으로서의 교육효과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때문에 합숙훈련을 많이 하는 선수들이 학생의 범주를 벗어나는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집안의 아버지처럼 신경을 쓴다. 김감독이 꼽는 금기는 술과 여자, 도박.

김감독은 『여자농구를 오래 해서 그런지 여자선수들에게서 어떻게 하면 더 좋은 플레이를 이끌어낼수 있는지는 알겠는데 남자선수들에게는 아직 모르겠다』며 웃었다.

박원식기자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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