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를 켜놓고 자다 질식사 직전에 있던 30대 부부가 생후 2개월된 딸 때문에 극적으로 목숨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11일 서울 중부소방서에 따르면 2일 0시10분께 서울 종로구 숭인2동 다가구주택인 진모(33)씨 집에서 아기의 울음소리가 30여분동안 끊이지 않고 계속됐다.
당시 집중호우로 빗소리에도 불구하고 진씨 집에서 나오는 아이의 울음소리가 너무 크고 지속되는 것을 이상히 여긴 인근 주민 10여명이 진씨 집으로 가서 닫힌 현관문을 두르렸으나 아무런 대답이 없자 119에 신고를 했다.
출동한 119구조대는 현관문을 부수고 안방으로 들어가자 선풍기가 돌고 있는 가운데 진씨 부부는 창가쪽에서 실신해 있었고 생후 2개월된 딸만 문쪽에서 기진맥진한 상태로 울고 있어 진씨 부부를 병원으로 옮겨 살려냈다.
소방서 관계자는 『진씨부부가 자신들의 방향으로 선풍기를 틀어놓았기 때문에 의식을 잃었고 딸은 괜찮았던 것 같다』며 『효녀 심청이 못지 않은 효녀』라고 대견해했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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