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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통합방송법 싸고 다시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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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통합방송법 싸고 다시 시끌

입력
1999.08.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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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국회 회기를 이틀 남짓 남겨두고도 여전히 여야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사실상 통합방송법의 원활한 통과가 어려워지자 이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4일부터 파업 찬반투표를 시작한 EBS 노조는 10일 현재 80%대의 높은 투표 참가율을 보여 파업이 확실시되고 있다. 단독 파업의 부담을 무릅쓰는 것은 이번 통합방송법 및 방송 관련법의 통과에 따라 EBS의 독립공사화 여부가 판가름나기 때문. 통합방송법 및 관련법안이 통과되면 EBS는 현행 교육부 산하기관에서 출자금만 1,000억원대 규모의 독립공사로 거듭나게 돼 안정적이고 독립적인 제작환경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EBS 노조 측은 기대하고 있다.

EBS 노조 관계자는 『재정 자립도가 20% 내외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광고나 교재판매 등 부대사업으로 메꾸는 형편이다. 감독관청인 교육부 측의 경직되고 관료적인 태도도 문제다. 이런 상황에서 방송의 질과 발전을 따지는 것 자체가 무리다. 통합방송법의 원활한 통과가 무망해진 이상, 더 이상 손 놓고 기다릴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이상희(서울대), 김학천(건국대), 최창섭(서강대) 교수 등 전국 44개 대학 언론학 관련 교수 90여 명은 9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통합방송법의 회기 내 통과를 촉구했다. 전국의 언론학 관련 교수들이 법률 개정 요구로 집단서명을 하고 기자회견을 갖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임시국회 회기내 통과라는 노·정간 합의를 이끌어냈던 전국언론노조연맹(언노련)과 방송노조연합(방노련) 또한 당분간 합의문 내용의 성실이행 여부를 지켜보겠다는 기존 입장을 바꿔 10일 중 회의를 갖고 긴급 대응방침을 정하기로 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황동일기자 do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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