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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산업경영원 98년분석] 재벌개혁 비웃는 경제력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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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산업경영원 98년분석] 재벌개혁 비웃는 경제력집중

입력
1999.08.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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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강력한 재벌개혁정책에도 불구, 5대재벌그룹의 경제력집중 현상은 오히려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0일 국내 유수 경제분석기관인 신산업경영원(대표성의경·成義慶)이 발간한 「2000년판 한국 30대재벌 재무분석」에 따르면 30대그룹의 지난 해 총매출(금융업 제외)은 423조9,092억여원으로 이 중 5대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76.1%(322조7,750억여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97년의 경우 30대그룹 총매출은 398조3,559억여원 이었으며 이중 5대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71.1%(283조2,116억여원)였다. 30대그룹 가운데 5대그룹의 매출비중이 1년만에 5%포인트나 상승한 것이다.

5대그룹의 총자산도 97년 260조9,599억여원에서 지난 해 297조3,460억여원으로 13.9%가 증가했다. 총부채 역시 97년 215조7,257억여원에서 지난 해 228조3,020억여원으로 5.8%가 늘어났다.

이에따라 30대그룹에서 차지하는 5대그룹의 총자산 비중도 64%에서 67.6%, 총부채 비중은 63.4%에서 66.8%로 증가했다.

이같은 5대그룹의 경제력집중 심화현상은 정부의 재벌개혁정책이 사실상 실패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으며 보다 획기적인 정책전환이 이뤄지지 않는 한 「거대기업군」과「중견기업군」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수밖에 없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경영원이 각 그룹의 각종 재무비율을 안정성, 수익성, 활동성, 성장성 등으로 나눠 분석한 기업 종합평점 순위에서는 SK가 평점 92.04로 97년부터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30대 그룹에 새로 진입한 삼양사가 91.33점으로 2위를 차지했으며 지난 해 2위였던 대우는 91.08점으로 3위로 내려앉았다.

삼성과 LG는 각각 89.63점과 89.15점으로 4, 5위를 차지했고 매출액 1위인 현대는 76.67로 지난 해 5위에서 21위로 처졌다.

부채비율등으로 본 안정성에서는 삼성이, 순이익률등에 근거한 수익성은 한진이 각각 1위를 차지했다. 또 자산의 회전율을 기준으로 한 활동성은 SK가 매출액 및 총자산 증가율을 기준으로 한 성장성은 대상이 각각 가장 최고 평점을 받았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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