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초 초등학교 교과전담 교사로 임용될 기간(계약)제 교사들이 교육부에 정규교사 채용을 요구하며 집단 수업거부 움직임을 보여 2학기 수업에 큰 차질이 우려된다.기간제 교사 모임인 전국 초등교과전담교사 연수생 협의회는 『단기계약직으로 돼 있는 기간제 교사들의 신분을 정규교사로 승격해 달라』며 6일부터 한국교원노동조합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3,800여명에 달하는 기간제 교사들은 올 하반기에 초등교사 9,700명이 무더기 명예퇴직하는데 따른 수업공백을 메우기 위해 5월초 시험을 통해 선발된 중등교사 자격증 소지자. 담당과목은 영어 음악 미술 체육 등.
1년단위 계약을 통해 한 학교에서 3년까지 근무할 수 있는 기간제 교사들은 『선발시험 당시 교육청 관계자들이 「일단 기간제로 뽑지만 3년정도 이후에는 정교사로 발령낼 수 있을 것」이라고 구두약속을 했다』고 신분보장을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또 『교육부가 정교사 채용여부 및 방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을 경우 내달 1일로 예정된 초등학교 교사 임용을 거부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그러나 교육부 관계자는 『선발공고 당시 이미 기간제 채용을 명시했는데 지금와서 2학기 수업을 담보로 정교사 신분을 요구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하면서 『이들이 초등학교 교사자격증을 얻으려면 교육대학 편입을 통해 소정의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육부와 기간제 교사간의 힘겨루기가 계속될 경우 애꿎은 초등학생들만 피해를 보게 될 상황이다. 서울 S초등학교 관계자는 『교사 1명만 빠져도 6학년 교사들의 수업시간이 1주일에 26시간에서 30시간으로 늘어나 수업차질이 심각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교원노동조합 김동주(金東柱) 사무처장은 『이번 사태의 근본원인은 명퇴로 인한 인원공백을 임시방편으로 메우려한 교육부측에 있지만 연수생들의 집단움직임도 좌시할 수 없다』며 『어린 학생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조속한 시일내에 양측이 합리적인 타협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배성규기자
vega@hk.co.kr
이왕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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