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의 물난리를 견디다 못한 경기 파주시 문산읍 주민들이 급기야 「지명 바꾸기」 캠페인에 나섰다.문산읍(汶山邑)의 문(汶)자가 「더럽히다」는 뜻을 지녀 이 지역이 자주 흙탕물에 잠기고 있다는 것. 파주시의 지명유래집에 따르면 「홍수가 나면 임진강으로 물이 흘러들었다가, 서해안의 조수영향으로 밀물 때 산더미같은 흙탕물이 다시 밀려들어온다」고 해서 조선초기에 문산(汶山)으로 명명됐다.
걸림돌은 경남 진주시 문산(文山)읍. 96년 대홍수 때도 지명에서 삼수변을 뺀 글월문(文)자를 쓰자는 주장이 있었으나 지명의 중복 때문에 포기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시당국까지 나서는 등 적극적인 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이창우(李昌雨)파주부시장은 『항상 물난리만 겪고 있다는 씁쓸한 주민정서를 말끔히 씻기위해 개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 고장에 황희 정승이 음유자적했던 반구정(伴鳩亭), 율곡 이이의 묘가 있는 자운(栗谷)서원, 윤관(尹瓘)장군묘 등이 있는 만큼 文山이 합당한 이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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