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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레이딩] "증권사만 좋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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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레이딩] "증권사만 좋은일"

입력
1999.08.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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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몇 번씩 단타매매를 하는 「데이트레이딩」에 빨간불이 켜졌다.「데이트레이더의 천국」으로 불리는 미국에서조차 대부분 투자손실을 입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데이트레이더 70%가 손실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의 증권감시인 단체인 북미증권관리자협회(NASAA)는 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초단기 거래를 일삼는 데이트레이딩은 투자가 아닌 투기며, 대부분의 경우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NASAA가 데이트레이딩 전문 증권사를 대상으로 7개월간 조사한 것으로 미국에서 나온 첫 실증적인 자료다.

보고서에 따르면 데이트레이딩 전문 증권사인 올_테크사의 매사추세츠주 워터타운지점에 개설된 데이트레이더 계좌 조사결과, 70%가 손실을 입었으며 이익을 본 계좌는 11.5%에 불과했다.

현재 미국에서 활동하는 데이트레이딩 전문 증권사는 62개. 이들 증권사의 지점수는 286개, 활동계좌수는 4,000~5,000개에 불과하다. 그러나 거래회전 속도가 매우 빨라 최근 주가 급등락을 주도한 첨단기술주가 많이 상장돼 있는 나스닥(NASDAQ) 시장 전체거래량의 15%를 차지할 정도. 데이트레이더들은 특정 주식을 오전에 사서 오후에 팔거나, 심지어는 몇 분만에 되파는 식이어서 크만큼 거래량이 많다는 분석이다.

NASAA는 『데이트레이트들이 순간순간의 주가 움직임을 이용해 일확천금을 노리지만 거의가 손해를 본다』며 『이는 데이트레이딩 전문 증권사의 잘못된 영업과 과장광고가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데이트레이딩 전문 증권사는 회사 규모가 작아 간접비 부담이 크며 이를 주식거래 수수료로 충당하기 때문에 데이트레이더들의 잦은 거래를 부추키고, 손해를 볼 경우 대출을 해줘서라도 계속 주식거래를 하도록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_테크사의 조사대상 계좌의 경우 계좌당 한 해 평균 278회의 거래를 했으며, 수수료가 투자원금의 56%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서도 심각 데이트레이딩은 이제 국내 증시에서도 낯선 말이 아니다.

지난해 3월부터 주식을 판 뒤에 그 돈으로 즉시 다른 주식을 사는 「당일매매」를 하루 한번만 허용하던 제한규정이 없어지면서 급속도로 늘었다. 게다

가 지난해말 이후 경쟁적으로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거래시스템을 도입한 증권사들이 수수료를 기존의 10분의1까지 깎아주면서 사이버거래를 통한 데이트레이딩이 본격 확산되고 있다.

6월말 현재 주가지수 선물·옵션을 포함한 사이버 주식거래 규모가 100조원을 돌파하고 하루 주식거래량이 4억주를 넘어서게 된 것도 데이트레이딩의 급속한 확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한달 평균 잔잔고가 수백만원에 불과한데도 주식거래약정은 1억원을 넘어서는 고객들이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거래량이 늘어날수록 수입이 늘어나는 증권사들은 「데이트레이더」들을 유치하기 위해 각 영업점에 컴퓨터단말기를 대폭 확충하는 한편 PC방에 자사의 사이버거래 프로그램을 설치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박정태기자 jtpark@hk.co.kr 김준형기자navid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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