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주(株)가 추락하고 있다. 올들어 미국 주식시장에 광풍처럼 몰아쳤던 인터넷주 폭등바람은 지금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인터넷 주가그래프에는 가파른 급락의 커브가 그려지며 마침내 거품이 터지고 있다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추락하는 인터넷 주가
대표적인 인터넷 기업 대부분이 올해 4월 기록했던 최고가에 비해 절반이하로 떨어졌다. 미국 최대의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아메리카온라인의 경우 9일 85.5625달러에 마감돼 최고가 175.5달러에 비해 51% 하락했다. 야후의 주가도 최고가에서 절반수준인 121달러로 떨어졌다. 221.25달러에 달했던 인터넷서점 아마존 주가는 85.5달러로 61.4%나 폭락했다. 인터넷 주가의 폭락에 따라 첨단 기술주가 상장돼 있는 뉴욕시장의 나스닥(NASDAQ)지수도 이날 2,518.98로 마감돼 연중 최고치인 7월 19일의 2,874.92에 비해 20일만에 13%나 하락했다.
●왜 떨어지나
인터넷 주가의 급락 원인은 우선 올해초의 인터넷 주가 급등이 거품이었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인터넷 기업의 최대 매력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매출액이 늘어난다는 점이지만 아마존을 비롯한 거의 대부분의 인터넷 기업들은 매출액만큼이나 빠르게 늘어나는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순이익을 기록했던 야후와 아메리카온라인 조차 주가수익비율(PER,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것)은 각각 448, 117에 달할 정도로 엄청나게 높다. 다우존스지수의 30개 우량기업(블루칩)의 PER이 28에 불과한 점에 비하면 거품의 크기를 가늠케 한다. 이같은 거품이 가능했던 또 한 요인은 인터넷주의 「희소성」때문. 그러나 이 역시 새로 상장되는 인터넷 기업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인터넷 기업들의 전환사채 발행 등으로 상당부분 희석됐다는 분석이다. 올해 새로 상장된 인터넷 기업수만해도 156개에 달한다.
/박정태기자 jt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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