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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통화 품질평가] 로비로 발표 '불통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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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통화 품질평가] 로비로 발표 '불통중'

입력
1999.08.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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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회사들간 품질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처음으로 도입된 유·무선전화 통화품질평가제도가 관련업계의 로비로 시행단계서부터 흔들리고 있다.정보통신부는 6월부터 「정보통신서비스 품질평가제도」를 실시, 7월 중 결과를 공표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최근 이를 8월 이후로 연기한 것으로 10일 밝혀졌다. 통화품질평가 대상은 시내전화(한국통신), 시외전화(한통 데이콤) 국제전화(한통 데이콤 온세통신), 휴대폰(SK텔레콤 한통프리텔 신세기통신 LG텔레콤 한솔PCS) 4개 분야 8개 사업자다.

실사를 맡은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달 8개 회사의 통화품질 평가결과보고서를 점수별 순위를 매겨 제출했으나 정통부가 이를 절대평가 방식으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부는 실제 통화품질평가 항목별 점수를 공표할 경우 업체 순위가 매겨진다는 휴대폰업계의 강한 반발에 밀려 「A플러스(매우 우수)」, 「A(우수)」,「B플러스(양호)」등의 등급제 평가방식으로 수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통부 관계자는 『최근 정치권에서 통화품질평가제도로 인해 휴대폰시장의 중복투자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 측정결과 공표방식을 변경 중』이라고 밝혀 이같은 외부 압력사실을 시인했다.

이에따라 국민들에게 전화상품의 올바른 구매정보를 제공하고 전화회사들의 과당경쟁을 막기 위해 추진된 통화품질평가제도는 업계의 로비에 밀려 용두사미로 전락할 위기를 맞고 있다.

이와 관련, 소비자보호단체들은 『정부는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상품선택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소비자보호원 강창경(康昌景)박사는 『이 제도의 목적은 수십여개의 품질평가항목별 점수를 정확하게 공개, 다양한 취향을 가진 소비자들에게 필요한 상품선택정보를 올바르게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KISDI와 ETRI가 실시한 항목별 점수에서는 통화접속 및 통화완료율등 체감품질과 시스템 품질분야에서는 SK텔레콤이, 가입·해지편의성등에서는 한국통신프리텔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기타 항목에서는 5개사 모두 편차 5% 이내의 점수를 확보,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내전화 및 시외·국제전화의 경우 체감품질에서는 한국통신이 가장 앞선 것으로 나타났으며 해지편의성 부문에서는 데이콤이 가장 앞선 반면 한국통신이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일기자

goldp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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