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휴대폰과 대형컬러TV 승용차등의 미국 시장 수출이 크게 늘고있는 반면 일본으로부터의 제품 수입은 폭증하고있다. 특히 95년이후 경쟁력 약화로 미국시장에서 외면받던 수출상품이 올들어 호조를 보이면서 수출 신장률이 경쟁국을 월등히 앞서는 반면, 지난 달 대일 수입선다변화품목에서 해제된 16개 제품의 수입은 한달만에 지난 해 같은 기간 보다 110%나 늘어났다.관세청이 9일 발표한 「99년 수입선다변화 해제품목 수입동향」에 따르면 일제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소비성물품의 대일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해 1년사이 전기밥솥이 369.2%, 카메라 199.1%, VTR 57.1%, 컬러TV는 56.3%가 각각 증가했다.
특히 휴대폰은 97년 7월 대일수입이 1,000달러였고 지난 해 7월에는 수입이 전무했으나 수입선다변화가 해제된 지난 달에는 668만달러로 껑충 뛰었다.
자동차 수입도 점차 증가세를 보여 대형 승용차의 경우 97년에는 수입이 전무했으나 지난 해 1만2,000달러에 이어 올해는 3만달러로 늘어났다. 관세청은 앞으로 국내 유통조직이 정비되고 가격경쟁력이 국산 제품과 비슷해지면 일제차 수입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1월 수입선다변화에서 해제된 캠코더와 복사기, SLR카메라(렌즈분리가 가능한 고급카메라), 주방용 도자기 제품등도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 수입이 지난 해보다 20~50배까지 폭증했다. 이에따라 우리나라의 대일수입 비중이 97년 23.8%, 98년 23.4%에서 올해는 32.4%로 증가했다.
반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집계한 올 1~5월 중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은 112억달러로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5%가 증가해 수출경쟁국 중 신장률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올 4·5월의 수출 신장률은 21.0%와 30.9%로 같은 기간 중국(11.7%), 일본(1.4%), 대만(4.4%), 홍콩(_4.7%), 싱가포르(_6.5%)보다 훨씬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에따라 우리나라의 미국수입시장 점유율도 이 기간 중 2.9%로 96년 수준을 회복했다.
자동차도 국내 업체의 활발한 시장진출 노력에 힘입어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20.5% 늘어난 10억6,000만달러를 수출, 미국 자동차수입시장 점유율이 지난 해 1.5%에서 올해 1.8%로 높아졌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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