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 해외채권단이 김우중(金宇中)회장이 국내 채권단에 제공한 10조원의 담보를 채권비율에 따라 동등하게 나눠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국내채권단은 그러나 담보물을 분배받기 위해서는 해외채권단도 대우계열사 출자전환에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9일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계에 따르면 대우그룹 해외채권단은 대우가 국내 금융기관에만 10조원의 담보를 제공한 것은 불평등한 조치이며 대출협정상 동등대우원칙에 따라 자신들도 담보배분에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해외채권단은 담보 10조원 가운데 6조원은 대우에 대한 신규자금 지원(4조원)의 담보로 인정할 수 있지만 나머지 4조원은 대출금 만기연장의 담보로 제공될 것이기 때문에 자신들도 분배받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로렌스 서머스 미국 재무장관도 강봉균(康奉均)재정경제부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해외채권단을 차별대우하지 말 것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내채권단은 해외채권단이 대우그룹 신규자금지원과 대출금 만기연장결의를 위한 채권단 운영협의회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담보물을 나눠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유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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