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 '일본의 빌 게이츠' 손정의씨 성공담「개인 자산 22억 달러, 세계 9위 갑부」(98년 「포브스」 집계), 「인터넷의 지배자」(99년 「포브스」 표현), 재일동포 3세 한국인, 「일본의 빌게이츠」….
이쯤 되면 떠오르는 이름 손정의(孫正義). 57년 규슈에서 태어난 그는 이미 16세 때부터 극적인 인생을 시작했다. 어려운 가정살림으로 고교 1년을 중퇴하고 홀로 미국유학을 가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한다. 이어 81년 임시 직원 두 명과 함께 「일본 소프트뱅크」를 설립, 인터넷 사업에 뛰어든다. 「일본 소프트뱅크」는 90년 회사명을 「소프트 뱅크」로 바꾸고 M&A(기업인수합병)방식으로 「야후! USA」등 굴지의 컴퓨터 회사들을 인수하기 시작한다. 최근엔 미디어계의 황제 루퍼트 머독과 합작으로 디지털 위성 방송에도 진출했다.
세계적으로 인터넷 관련 120여 개 사업에 투자중인 그의 성공담을 다룬 두 권의 책이 동시에 출간됐다. 「손정의 인터넷 제국의 지배자」(다키다 세이치로 지음, 양억관 옮김, 황금가지 발행, 7,500원)와 「손정의 21세기 경영전략」(이시카와 요시미 지음, 이정환 옮김, 소담출판사 발행, 8,000원). 이 책들은 그의 경영 전략을 『지는 싸움은 하지 않고 이길 수 있는 싸움은 반드시 이긴다. 7할 이상의 승률이 아니면 절대 싸우지 않는다』라고 밝히고 있다.
서사봉기자
sesi@hk.co.kr
*[화제의 책]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문화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문화」는 19세기 유명한 역사가이자 예술사가인 야콥 부르크하르트(1818~1897)가 남긴 최고의 명저로 꼽힌다. 오늘날 우리에게 친숙한 「르네상스」라는 말은 1860년 간행된 이 책으로 인해 문예부흥을 의미하는 일반적인 용어로 쓰이게 됐다.
부르크하르트는 이 책을 통해 14~ 16세기 이탈리아 문화를 들여다보며 현대인의 기원과 「개인」이라는 의식의 생성과정을 탐색했다. 서양의 현대인은 바로 이탈리아 르네상스에 기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 책에서 전방위적인 박식함과 미적 감각으로 문화 철학 종교 등 인문학적 주제들을 자유롭게 다루면서 축제와 미신, 범죄와 간통 등 일상 생활의 다양한 측면들까지 유려한 필치로 언급했다. 또 르네상스를 인간성의 해방과 재발견, 합리적인 사유로의 길을 열어준 선구적 근대문화로 해석하고 있다.
이 책은 출간이래 유럽에서 「문화사 읽기」의 최고의 고전, 「문화사 쓰기」의 최고의 전범으로 통한다. 안인희씨 옮김. 푸른숲 발행, 2만 9,000원
서사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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