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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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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고조

입력
1999.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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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조기에 추가 금리인상 조치를 단행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달들어 발표되고 있는 경기지표들이 모두 미국 경제의 인플레이션 징후를 뚜렷이 보여주는 것들이어서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감을 안고 있는 FRB 입장으로서는 24일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금리인상의 최적기일 수 있기 때문이다.특히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이 여러 차례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공화당이 세금감면법안을 통과시킨 것도 추가 금리인상을 불가피하게 만드는 요인.

빌 클린턴 대통령은 8일 감세법안이 확정될 경우 미국민들은 감세로 얻는 것 만큼 많은 대가를 고금리로 치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감세로 인한 소득증가 효과로 소비가 증가하고 이에따라 경기과열이 이어질 경우 FRB의 추가 금리인상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말이다.

◇불길한 경기지표들

미 노동부는 6일 7월중 고용인구가 전월보다 31만명 증가했고, 임금상승률도 전월대비 0.5%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고용인구의 증가는 당초 예상했던 20만명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고, 임금상승률도 1년 6개월만의 최고치.

특히 고용통계의 경우 그린스펀 FRB 의장이 금리인상 여부를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라는 점에서 한 경제전문가는 『(6일의 고용통계는) 24일의 FOMC회의를 앞두고 관에 못을 박은 셈』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12~13일에는 또 소매판매동향과 수입물가지수, 생산자물가지수 등이 잇달아 발표될 예정. 이들 경기지표 역시 고용통계와 마찬가지로 인플레이션 압력 증가를 뒷받침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7월중 소매판매가 6월의 0.1% 증가에서 0.3% 증가로 높아지고, 6월에 _0.2%에 그쳤던 생산자물가지수도 7월에는 0.1%로 다시 상승추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했다. 7월중 수입물가지수 역시 원유가 상승과 달러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올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할 것이 확실시 된다는 분석이다.

◇1년만의 고금리 바람

미국 금융시장은 FRB의 조기 금리인상 조치를 이미 기정사실화 한 상태. 향후 연방기금금리의 향방을 가장 잘 보여주는 9월물 연방기금금리 선물의 수익률은 6일 0.07%포인트 올라 5.23%를 기록했다. 현재 5.0%인 연방기금금리가 24일 FOMC 회의에서 0.25% 포인트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이미 반영된 셈이다.

연방기금금리의 인상에 따른 대출경색 우려로 회사채와 재무부 채권간의 금리격차도 크게 벌어지는 추세다. 회사채가운데 신용도가 가장 높은 10년만기 「A급」회사채와 10년만기 재무부 채권간의 수익률 격차는 최근 1.17%포인트까지 벌어졌다.

러시아의 모라토리엄 선언과 헤지펀드인 롱텀캐피탈매니지먼트(LTCM)에 대한 구제금융 등으로 세계경제위기감이 고조됐던 지난해 여름이후 1년만의 최고치다.

/박정태기자 jt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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