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는 무력을 앞세워 우리 국토를 유린했던 오랑캐가 아니다. 우리 국토 내에 엄연히 존재했던 정치세력이었다?EBS가 광복절 특집 역사 다큐멘터리에서 이같은 주장을 한다. 3부작 「잃어버린 역사, 한반도의 왜」(13~ 15일 밤 10시40분)는 왜(倭)가 광개토대왕의 남하정책에 밀려 바다를 건너갔다는 대담한 가설 하에서 기존의 고정된 역사적 사실과 관점에 의문을 제기한다. 여전히 미궁 속에 빠져 있는 한·일 고대사에 대한 새로운 논쟁의 불씨를 지피려는 야심찬 기획이다. 이를 위해 제작진은 일본 오사카와 전남 나주 일대 한·일 고대사의 현장과 사료들을 샅샅이 훑어 나간다.
13일 방송되는 제1부 「왜는 한반도에 있었다」에서는 최근 발굴된 나주고분의 거대한 옹관에 담겨진 비밀을 풀어나간다. 옹관묘는 백제, 신라, 가야는 물론 세계 어느 나라에도 유례가 없는 독특한 분묘양식. 고대 일본 고분의 양식과 일부 비슷할 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일본의 무덤양식이 영산강 유역에 나타날수 있었을까. 뿐만 아니라 나주고분에서 발굴된 칼, 금동신발, 금관도 일본 후나야마 고분 것과 같다. 이같은 사실들을 토대로 제작진은 독특한 문화를 키워났던 옹관묘 세력은 다름아닌 한반도의 「왜」였다고 주장한다.
제2부 「왜, 바다를 건너다」(14일 밤 10시40분)에서는 왜 세력의 성장과정과 활동범위, 흥망사를 추적한다. 광개토대왕 비문을 토대로 당대의 상황을 재구성한 바에 따르면, 광개토대왕이 보병과 기병 5만명을 보내 제압했을 만큼 왜는 강대한 세력을 형성하고 있었다.
제3부 「왜, 신대륙을 개척하다_ 한반도에서 일본열도까지」(15일 밤10시 30분)에서는 백제와 고구려의 남하정책에 밀려 일본으로 건너간 한반도 왜의 신대륙 개척사와, 그들과 일본의 왜의 관계를 조명한다. /황동일기자 do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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