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회창(李會昌)총재체제 출범이후 한나라당 내에서 줄곧 겉돌았던 김덕룡(金德龍)부총재가 이총재의 9일 제2창당 선언을 계기로 마침내 당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이총재가 제2창당의 구체적 실행기구로 설치키로 한 「뉴밀레니엄위원회」 위원장에 김부총재가 「0순위」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이총재가 「3김정치 청산」이라는 험난한 파고를 함께 헤쳐나갈 동반자로 김부총재를 염두에 두었음을 의미한다.
김부총재의 부상은 이달초 김부총재가 『반(反)DJP투쟁의 중심은 한나라당』이라며 은근히 이총재 손을 들어줄때부터 예고됐던 시나리오. 수도권 민주계 중진으로서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과 「특수관계」에 놓여있던 김부총재가 「자의반 타의반」으로 YS와의 관계를 정리한 뒤 이총재가 먼저 김부총재에게 손을 내밀었다는 것이다. 이총재가 지금까지 YS와 전면전을 회피해온 것도 『YS문제는 결국 정치력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김부총재의 「주문」을 감안한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두사람은 이달들어 벌써 두차례나 독대했다. 이달초 이총재 제의로 비밀회동을 가진 두사람은 김부총재가 출국하던 5일 다시 만나 당쇄신방안 등을 놓고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총재의 한 핵심측근도 『반DJP투쟁의 토대인 「야당성 강화」를 위해서는 여러 여건상 DR이 가장 적임자』라며 DR의 부상을 기정사실화했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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