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경쟁할 수 없다. 압도적 군사력에 대항하려면 테러, 마약 밀매, 환경 파괴, 컴퓨터 바이러스 전파 등 기존 전쟁 개념을 뛰어 넘어 전선이 겹겹이 중복되는 다각적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 그것이 미래전이다』21세기 중국의 대미 전략 기조와 관련, 테러적 발상으로 간주될 만한 파격적 제안을 중국 현역 대령들이 내놓아 군사 전략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챠오량과 왕샹수이 대령은 최근 펴낸 「초한전(超限戰)」에서 미국 등이 일방적으로 전쟁 규칙(Rule)을 강요하고 있으며 이 규칙으로는 경제력을 포함해 국력이 취약한 국가들에게 승산이 없기 때문에 따를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표적 사례로 미국의 전역미사일방위(TMD)구상을 들었다.
챠오대령은 『TMD는 미국과 군비경쟁을 할 국가 자원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중국을 값비싼 덫(군비 경쟁)으로 끌어들이는 유인책』이라고 지적했다. 이미 구소련이 미국의 군비 경쟁 함정에 빠져 연방붕괴라는 결과를 초래한 선례가 있다.
왕 대령은 『걸프전을 가장 철저하게 연구한 나라는 미국이 아니라 중국』이라며 『가난한 중국으로서는 결국 「너는 너의, 나는 나의 전쟁을 치른다」는 마오쩌둥(毛澤東)의 전쟁관을 다시금 생각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챠오 대령은 최근 중국에 무력감을 안겨준 미국 등의 신유고공습과 관련, 당시 유고가 이탈리아 공군기지와 프랑스 등지의 인구 밀집지역에 테러부대를 침투시켰어야 했다고 밝혔다.
상대방의 경제시스템을 파괴하고 언론전과 테러를 불사해 승기를 잡는 이같은 제한 없는 전방위전 개념은 첨단전 및 경제 세계화 추세에 고대 중국의 「손자병법」이 엮어진 것이라고 미 워싱턴 포스트는 진단했다.
이들은 결국 전쟁이 달리기가 아니라 축구 경기 같다고 비유했다. 어떻게 해서든 골을 넣으면 이기는 축구처럼 전쟁은 과정보다 결과(승패)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김병찬기자 bc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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