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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내성균비상] 세라티아균·VRE감염증 9명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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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내성균비상] 세라티아균·VRE감염증 9명사망

입력
1999.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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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내성(耐性)균 공포」가 몰아치고 있다. 평소 인체에 별 해를 끼치지 않던 세균이 내성을 띠면서, 항생제 투여가 많은 병원에서 치명적인 감염증을 일으키고 있다.세라티아균 7월말 도쿄(東京) 스미다(墨田)구 스미다종합병원에 입원중이던 환자 13명이 갑자기 38도 이상의 고열증세를 보이다 이중 5명이 숨졌다. 70세 이상의 고령자가 대부분인 환자의 분비물에서 세라티아균이 발견됐다.

세라티아균은 인체의 장(腸)에 주로 사는 직경 0.001~0.01㎜의 구균(球菌)으로 고령자나 수술환자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는 요도염과 패혈증 등 감염증을 일으킨다. 10여년전만해도 무해한 균으로 여겨졌다. 전문가들은 항생제의 다량투여로 다른 균들이 죽어 세라티아균이 대량 증식했거나, 세라티아균 자체 내성이 커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세라티아균의 감염증은 발견되지 않았다.

VRE 나가노(長野)현 나카노(中野)시 호쿠신(北信)종합병원에서 이달초 4명의 환자가 방코마이신 내성장구균(VRE) 감염증을 일으켰으며 이중 한명이 숨졌다. 이어 도쿄 신주쿠(新宿)의 국립국제의료센터에서 지난 4월 입원환자가 VRE감염증으로 숨졌다.

VRE는 최강의 항생제로 불리는 방코마이신에 내성을 가진 세균으로 유럽에서는 감염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그동안 약 20건의 감염사례가 보고돼 있다. 우리나라에선 지난 6월 1건의 사례가 보고됐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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